엔터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뺄 건 빼고"…'첫 정규 컴백' 태용, 음악 만들며 깨달은 심플함의 미학[EN:박싱]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편집자 주

상품 개봉을 뜻하는 '언박싱'(unboxing)에서 착안한 'EN:박싱'은 한 마디로 '앨범 탐구' 코너입니다. 가방을 통해 가방 주인을 알아보는 '왓츠 인 마이 백'처럼, 앨범 한 장에 담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살펴보는 '왓츠 인 디스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조금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50번째 EN:박싱에서는 태용의 첫 번째 정규앨범 '와일드'를 다룹니다.

태용 정규 1집 '와일드' 제작기 ① 음악 편

지난달 18일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태용. NCT 공식 트위터지난달 18일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태용. NCT 공식 트위터
"2년 동안 노래 만들면서 제일 바뀌었던 부분은… 노래는 무조건 심플해야 된다! 그래서 뺄 건 빼고 많이 단순화시키는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뭔가 좀 원래의 맛이 살짝 떨어지기는 하더라고요. 저한테는 쉽지 않은 작업인 거 같아요."

최근 공개된 '와일드' 제작기 영상에서 태용은 2023년, 2024년에 낸 미니 1·2집에서 아쉬운 점을 "계속 생각하고 보완"하고자 했다며 '발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거듭 드러냈다. "군대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곡 쓰는 것밖에 없었다"라고 고백한 그는 "1집이나 2집 때보다는 훨씬 더 나은 퀄리티(완성도)의 곡을 썼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지난달 18일 발매된 태용의 첫 정규앨범 '와일드'(WYLD)는 2년 3개월 만의 솔로 컴백작이자, 2023년 솔로 데뷔 후 처음 내는 정규앨범이다. 올해 1월 단독 콘서트 '티와이 트랙 - 리마스터드'(TY TRACK - REMASTERED)에서 무대로 공개한 곡을 포함해 10곡으로 꽉 찼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앨범을 "한층 단단해진 내면과 깊어진 감성을 담아낸 작품"이자 "새롭게 확장된 태용의 음악 세계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라고 소개했다. 앨범 제목과 같은 '와일드'는 야생동물의 본능적인 움직임에서 영감받은 곡으로, 태용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베이스, 리듬 악기, 실험적인 소스를 정교하게 쌓아 입체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3년 6월 미니 1집 '샤랄라'로 정식 솔로 데뷔한 태용은 약 3년 만에 첫 정규앨범 '와일드'로 돌아왔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2023년 6월 미니 1집 '샤랄라'로 정식 솔로 데뷔한 태용은 약 3년 만에 첫 정규앨범 '와일드'로 돌아왔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타격감 있는 래핑과 가창이 힙합 리듬에 맞물려 쾌감을 선사하는 '와일드'는 퍼포먼스도 '맹수'에 착안해 만들었다. 갇혀 있던 본능이 깨어나는 모습을 묘사한 도입부, 팔을 크게 흔드는 시원한 동작과 굶주린 맹수의 본능을 직관적으로 묘사한 코러스 안무, 고뇌 속 스스로를 억누르는 브리지로 구성된 안무는, 때로는 분출하고 때로는 절제하는 완급 조절이 관전 포인트다.

CBS노컷뉴스는 태용의 첫 정규앨범 '와일드'를 뜯어봤다. 첫 번째 편에서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스톰'(Storm) '힙노틱'(Hypnotic) '아임 어 댄싱 캑터스'(I'm a Dancing Cactus) '머메이드'(Mermaid) '포오포 유포리아'(404 Euphoria) '스키'(Skiii) '핫'(Hot) '필링 마이셀프'(Feeling Myself) '런'(Run)까지 수록된 '음악'을 중심에 뒀다. 인터뷰는 지난 4일 서면으로 이루어졌고, SM엔터테인먼트 A&R 담당자가 답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 태용씨는 이번 정규앨범 '와일드'에 관해 "정규라는 의미가 너무 크다"라며 "퀄리티를 높이고 싶다"라고 했는데 A&R 부서가 세운 이번 앨범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앨범이 세상에 나온 지금, 그 목표에 도달했다고 느끼나요?

A&R 담당자 : 지난 군백기(군 공백기) 동안 태용이 음악적으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이번 앨범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이전 미니앨범에서 보여줬던 소년적인 이미지에서 나아가, 보다 성숙한 분위기를 음악적으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발매 후 태용과 팬분들의 반응을 보며 처음 정했던 방향성과 목표에는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태용은 타이틀곡 '와일드'를 비롯해 수록곡 10곡 전 곡 작사에, 9곡 작곡에 참여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태용은 타이틀곡 '와일드'를 비롯해 수록곡 10곡 전 곡 작사에, 9곡 작곡에 참여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 타이틀곡 '와일드'의 원제는 '애니멀스'(Animals)였고 공개된 제작기 영상을 보면 타이틀곡 회의, 재킷 촬영 시기까지도 '애니멀스'로 불린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와일드'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와일드'는 '와일드'(Wild) '옐'(Yell) '라우드'(Loud) '댄스'(Dance)의 앞 글자를 딴 제목이라고 하는데, 그럼 '와일드'로 바뀌고 나서 이 내용을 반영해 가사도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A&R 담당자 : '애니멀스'라는 키워드 자체가 태용의 특별한 이미지를 담아내기에는 조금 포괄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애니멀스'라는 큰 틀 안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구체적인 키워드를 찾아보자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간 끝에 '와일드'라는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특히 제대 이후 가장 자유로운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시기라는 점, 그리고 이번 곡이 가진 해방감과 폭발적인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느꼈고 서로 만족하며 결정하게 됐어요. 또 제목이 정리되어 가던 시기쯤 'WYLD'의 각 글자에서 착안한 'Wild, Yelling, Loud just / Dancing in the wild'라는 프리 코러스(후렴구 전)와 코러스 가사 아이디어도 함께 나오게 되었습니다.

3. 태용씨는 △30대가 할 만한 노래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는 점 △'오, 시작된다!' 하는 느낌을 주는 점 등을 이유로 '와일드'가 타이틀 감이라고 했는데, '와일드'가 타이틀이 된 이유와 과정이 듣고 싶습니다.

A&R 담당자 : 태용이 작사는 물론 작곡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며 데모(임시 녹음 곡) 가이드 단계부터 함께 만들어온 곡이었기에 들었을 때 태용의 이미지와 가장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곡이라는 강점이 있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후렴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편곡이 타이틀곡의 무게감을 잘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퍼포먼스적으로도 다양한 요소를 풀어낼 수 있으면서 무엇보다 아티스트가 보여주고자 하는 그림과 방향성이 명확했기에 결론적으로 타이틀로 진행 의견이 모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힙합, 하우스, 얼터너티브 알앤비, 하이퍼 팝, 밴드 사운드 등 다채로운 장르가 실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이번 앨범에는 힙합, 하우스, 얼터너티브 알앤비, 하이퍼 팝, 밴드 사운드 등 다채로운 장르가 실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4. 타이틀곡 '와일드'는 첫 곡으로 배치돼 앨범의 문을 엽니다. 곡 순서를 짰던 기준이 궁금하고 관련 일화가 있다면 같이 말씀해 주세요.

A&R 담당자 : 한 곡씩 다시 짧게 들어보면서 자연스럽게 트랙 리스트를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는 듣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또 어떤 흐름으로 들렸으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던 것 같고 생각보다 수월하게 방향이 잡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1번 트랙에 타이틀곡인 '와일드'가 와야 한다는 점은 이견이 없었고, 6번 트랙에는 이전 미니앨범과 연결되는 '404' 시리즈 곡을 배치하자는 것도 어느 정도 정해두고 있었습니다. 또 마지막 10번 트랙에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런'을 수록하자는 의견이 명확했기 때문에 그 흐름 안에서 나머지 곡들을 배치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 기자 주 : 지금까지 나온 태용 앨범 3장 전부 6번 트랙은 '포오포'(404) 시리즈로 채워져 있다. 미니 1집 '샤랄라'(SHALALA)에는 '포오포 파일 낫 파운드'(404 File Not Found), 미니 2집 '탭'(TAP)에는 '포오포 로딩'(404 Loading), 이번 정규 1집 '와일드'에는 '포오포 유포리아'가 실렸다.

5. 이번 앨범에서 태용씨가 가장 성장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그 성장이 가장 잘 나타난 곡이 있다면 같이 소개해 주세요.

A&R 담당자 :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음악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장르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앨범의 '아임 어 댄싱 캑터스'는 지난 미니앨범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EDM 기반의 곡이고, 반대로 '핫'은 정통 올드스쿨 힙합 스타일에 가까운 곡입니다.

서로 다른 장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도 각각의 곡을 완성도 있게 구현해 냈다는 점이 아티스트로서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A&R 담당자는 '와일드' 수록곡 전 곡을 '실제 라이브한다고 가정'한 상태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A&R 담당자는 '와일드' 수록곡 전 곡을 '실제 라이브한다고 가정'한 상태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6. 앨범을 들어 보니 태용씨가 '할 수 있는' '만들 수 있는' 곡이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힙합, 하우스, 얼터너티브 알앤비(R&B), 하이퍼 팝, 밴드 사운드도 담아냈습니다. 이런 방향성은 자칫 중구난방처럼 느껴질 위험도 있는데, 어떻게 균형을 잡으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A&R 담당자 : 실제로 다양한 장르가 담긴 앨범이지만, 전체를 하나로 이어주는 요소는 결국 태용의 탑라인(멜로디)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곡을 제외한 모든 곡의 탑라인을 직접 작업을 했기에 장르는 서로 달라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태용 특유의 스타일과 감성이 존재한다고 느낍니다.

7. 제작기 영상에서 "노래는 무조건 심플해야 된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태용씨는 말했는데요. 이번 앨범에서 '심플함의 미학'이 가장 잘 살아난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일까요?

A&R 담당자 : '아임 어 댄싱 캑터스'가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인 것 같습니다. 심플하게 반복되는 탑라인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꼭 복잡하거나 깊이 있는 가사를 담지 않더라도 청각적으로 충분히 신선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던 곡입니다.

8. 녹음 과정에서 발견한 '아티스트' 태용의 성장한 점이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R 담당자 : 군악대에서 다양한 공연을 경험해서인지 이번 앨범 첫 녹음 때부터 보컬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태용은 꾸준히 노력하는 아티스트라는 점이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음악 작업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런 태도가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태용은 타이틀곡 '와일드'로 솔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를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태용은 타이틀곡 '와일드'로 솔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를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9. 신곡 포스트에서 태용씨는 음악을 할 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를 '라이브'라고 답했습니다. '라이브'를 중시하는 태용씨의 뜻을 고려해 녹음 등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A&R 담당자 : 모든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라이브로 소화한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녹음 과정에서도 탑라인이 과하게 겹치거나 라이브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구간들은 조정하며 정리해 나갔습니다.

'런' 같은 가창 중심의 곡들은 라이브에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가져갈 수 있도록 탑라인 사이에 짧은 간주를 추가하는 등 혼자서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데 신경 썼습니다.

10. 태용씨가 수록곡 10곡 전 곡의 작사를 맡았습니다. 듣고 감탄했던 가사가 있나요? 혹은 그 곡, 아니면 앨범의 메시지나 이미지를 잘 드러내는 가사를 꼽아도 됩니다.

A&R 담당자 : 태용도 직접 이야기했지만 저 역시 '머메이드'와 '런' 가사를 좋아합니다. 태용은 본인의 내면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낼 때 가장 창의적이고 섬세한 가사를 쓰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11. 앨범에 실리지 못해 아쉬운 곡이 있는지, 없다면 치열한 의견 교환 끝에 제일 어렵게 들어간 곡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R 담당자 : 콘서트에서 먼저 선보였던 '엠 아이 인 러브 오어 낫'(Am I In Love Or Not)이 결국 이번 앨범에는 실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앨범 전체의 무드와 장르적인 흐름을 고려했을 때 최종적으로는 수록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나누게 됐습니다.

12. 이번에 A&R의 '마스터피스'를 자랑해 주세요.

A&R 담당자 : 어떤 하나를 고르기보다는, 오래전부터 정규앨범에 대해 (아티스트와 같이) 음악적으로 얘기 나누며 같이 준비했던 과정 자체가 서로에게 마스터피스로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속>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