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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용 서울 출몰→'와일드' MV '많이 본 장면'…해설해 드립니다[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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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상품 개봉을 뜻하는 '언박싱'(unboxing)에서 착안한 'EN:박싱'은 한 마디로 '앨범 탐구' 코너입니다. 가방을 통해 가방 주인을 알아보는 '왓츠 인 마이 백'처럼, 앨범 한 장에 담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살펴보는 '왓츠 인 디스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조금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50번째 EN:박싱에서는 태용의 첫 번째 정규앨범 '와일드'를 다룹니다.

태용 정규 1집 '와일드' 제작기 ② MV·비주얼 편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촬영한 태용 정규 1집 '와일드' 콘셉트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촬영한 태용 정규 1집 '와일드' 콘셉트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솔로 데뷔 3년 만에 나온 태용의 첫 정규앨범 '와일드'(WYLD)는 다채로운 콘셉트의 사진과 영상, 곡의 '야생성'이 잘 나타난 뮤직비디오까지 비주얼 콘텐츠로도 눈길을 끌었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4일 서면 인터뷰로 뮤직비디오와 비주얼 관련 후일담을 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 뮤직비디오 유닛 소속 김선유·김민주·조세현, '와일드' 뮤직비디오 감독 라픽(lafic), 크리에이티브 담당자 윤정빈이 답변에 참여했다.

두 번째 편에서는 '와일드' 뮤직비디오의 '가장 많이 본 장면'으로 꼽힌 두 구간(00:54~01:00, 01:59~02:17)을 포함해 주요 장면의 세세한 해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 광화문이 보이는 광장, 청계천 다리 밑, 지하철, 남산타워 등 서울 명소에서 찍은 비주얼 콘텐츠 이야기도 실렸다.

일문일답 이어서.

1. '와일드' 뮤직비디오로 어떤 걸 보여주려고 했나요? 기획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이나 구간을 골라 소개하면 가장 좋습니다.

라픽 감독 : '와일드' 뮤직비디오는 기본적으로 '본능'과 '센슈얼함'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갔습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감각을 카메라의 움직임, 질감, 그리고 색감이 만들어내는 감정으로 시각화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무채색에 가깝고 인공적으로 보이던 태용이 점점 가장 생생하고 본능적인 존재로 변해가는데, 이 과정을 시각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오감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 1절, 흰 벽 공간에서 물에 반사되는 태용 = 가장 인공적이고 본능과는 거리가 먼 공간인 만큼, 최대한 카메라의 움직임도 딱딱하고 인위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픽스 샷을 활용했습니다. 물에 반사된 모습과 대칭으로 놓인 그의 모습은 사실 그의 안에서도 물처럼 유동적이고 살아 있는 또 다른 이면이 존재함을 암시하는 장면이에요.

타이틀곡 '와일드' MV 캡처 타이틀곡 '와일드' MV 캡처 
□ 손으로 열매를 쥐는 장면 = 내면의 본능적 감정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컷입니다. 열매를 쥐어짜는 손의 액션을 통해 응축된 감정선을 표현하고, '본능'이라는 키워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 붉은 소파 위에 나른하게 누워 있는 태용 = 가장 위협적이고 본능적인 조명 아래인데도, 오히려 그동안 보여준 태용의 모습 중 가장 편안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이렇게 강렬한 공간에서 도리어 편안해하는 모습은 그가 어떤 캐릭터인지, 또 그의 내면에 어떤 본능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 검은 액체와 함께 튀어나오는 장면 = 그동안 응축되어 있던 '숨겨진 진짜 자아'가 가장 강렬하게 터져 나오는 순간입니다.

□ 엔딩, 깨진 어항 속 태용 = 첫 장면에서 봤던 태용과는 사뭇 다른 인물임을 암시합니다. 깨진 어항 속이 텅 비어 있는 건, 어떠한 틀 안에 갇혀 있던 그가 이제는 그 경계를 벗어나 자유롭게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걸 상징적으로 표현한 거예요.
 
2. 무채색 위주였던 초반을 지나 2절로 가면 붉은색이 두드러지고, 후반에는 태용씨가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으로 푸른색이 강조됩니다. 구간별로 색감 차이를 둔 데에도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 맞나요?

라픽 감독 : 구간별로 색을 분명하게 다르게 가져가려고 처음부터 기획했습니다. 초반의 메탈릭한 컬러와 흑백, 모노크롬 톤은 자연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장 인공적인 색이라고 생각했어요. 공간도 직선적인 구조와 인공적인 오브제로 채워서, 인물이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러다 본능이 처음 깨어난 뒤에는 공간을 붉은색으로 표현했습니다. 가장 자연적이고 생명력 있는 색감을 선택함으로써 앞 장면과 감정적으로 확 대비되게 하고 싶었어요. 동시에 그전까지 딱딱하고 평면적이던 공간에서 카메라가 조금씩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하고, 오브제 역시 액체와 과일처럼 더 유기적이고 생명력 있는 요소로 변화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간은 푸른색으로 전환되며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전합니다. 그가 선택한 변화가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잘 어울리는 모습이기를 바랐거든요. 그래서 관객도 영상을 따라가다 보면 인공적인 분위기에서 점점 생생하고 본능적인 분위기로 옮겨 가고, 그 과정에서 인물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함께 느끼게 됩니다.

라픽 감독은 '와일드' 뮤직비디오의 초중후반부 색감을 의도적으로 모두 다르게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와일드' MV 캡처라픽 감독은 '와일드' 뮤직비디오의 초중후반부 색감을 의도적으로 모두 다르게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와일드' MV 캡처
3. 불투명한 창에 손을 대는 태용씨 모습으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빗속 퍼포먼스 후 태용씨의 흰자가 검은자로 채워지며 끝납니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라픽 감독 : 첫 장면의 드럼 사운드를 통해 관객이 즉각적인 긴장감을 느끼고 영상에 몰입하기를 바랐어요. 반투명한 아크릴은 피사체를 선명하게 보여주기보다, 형태와 분위기만을 어렴풋이 느껴지게 하는 장치로 활용했습니다. 이어서 태용이 벽에 강하게 밀착되는 모습을 통해 관객은 이미 그가 지금 무언가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마음을 안고 영상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모든 흐름이 지나간 뒤, 마지막 장면에서는 초반부에 등장했던 동일한 공간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태용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야기의 여정을 함께한 뒤에 바라보는 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표정은 같지만, 이제 우리는 그의 존재와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게 됩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담담하게 바라보는 그의 눈이 검은색으로 변화하는 순간, 영상은 태용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강렬하게 각인시키며 마무리됩니다. 이는 이번 여정이 단순한 변화의 과정이 아니라, 그의 내면에 존재하던 본능적 자아를 발견하고 마주하는 과정이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엔딩입니다.

4. 뮤직비디오에 태용씨가 의견을 내거나 참여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뮤직비디오 유닛 김선유·김민주·조세현 : 태용이 가사 작업에 직접 참여하였는데, 가사가 완성되기 전에 뮤직비디오 기획안 초안이 먼저 나온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태용이 뮤직비디오 초안에 등장하는 키워드를 가사에 담아내려고 많이 고심했고, 녹음 중에도 가사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음악과 뮤직비디오의 싱크를 맞추기 위해 정말 애써줬습니다.

수록곡 '스톰' 퍼포먼스 비디오 캡처. SM엔터테인먼트 제공수록곡 '스톰' 퍼포먼스 비디오 캡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5.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영상물 부문에서 '마스터피스'를 자랑해 주세요.

뮤직비디오 유닛 김선유·김민주·조세현 : 4월 공개된 '록 솔리드'(Rock Solid) 뮤비부터 정규 1집 '와일드'까지 정말 많은 공을 들인 프로젝트였습니다. '록 솔리드' '와일드' 뮤직비디오, '스톰'(Storm) 퍼포먼스 비디오까지 담당자들이 마음 모아 만든 작업이라, 하나만 '마스터피스'로 꼽기보다는 다 함께 봐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태용만의 개성을 살려 로우파이한 감성을 더한 '록 솔리드'는 가사를 화면에 시각적으로 녹여내는 '리릭 플레이' 기법으로 음악이 어떤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는 걸 잘 살렸어요. 보시는 분들도 화면 곳곳에 보여지는 가사를 직접 찾아가면서 음악을 더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스톰' 퍼포먼스 비디오도 다른 퍼포먼스 비디오를 촬영할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촬영한 만큼, 태용의 에너지가 충분히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러운 작업이었고요.

'와일드' 뮤직비디오에서는 저희가 가장 기대했던 후반부 빗속 퍼포먼스 신이 과정에서도, 결과적으로도 정말 잘 나와서 기뻤어요. 퍼포먼스의 에너지를 가장 극대화해서 담아낸 장면이자, 곡의 클라이맥스를 완성하는 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태용은 평소 네온 컬러, 화려한 스타일링을 많이 소화했는데, 이번엔 퍼스널 컬러에 맞춘 차분한 뉴트럴 톤 의상이 오히려 더 잘 어울려서 인상 깊게 남아요.

6. 콘셉트 사진이 여러 가지 버전으로 공개됐는데, 각각의 설명을 듣고 싶어요.

크리에이티브 담당자 윤정빈 : 이번 앨범은 태용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자 약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신호탄인 만큼, '멈춰 있던 아티스트의 시간이 다시 흐르고, 그동안 더 성장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엔시티 127(NCT 127) 정규 6집 '워크'(WALK) 콘텐츠에서 입대 시기와 맞물려 '동상'으로 잠시 등장했던 클립이 있었는데요. 그때 멈춰 서버린 '나'를 깨부수고 나와 자유롭게 서울을 활보하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나를 부순 파편을 밟고 더 높은 곳에 선 당당함을 넘어, 음악을 통해 본인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종의 '신'(神)적인 모습까지 표현하자고 했습니다. Pt.3는 그러한 태용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날 것의 '동물 같은 본능'이지만, 그런 본능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결국 그 본능마저 컨트롤하는 자 역시 한 단계 성장한 '나'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태용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남산타워, 지하철역 등 다양한 서울 명소에서 콘셉트 사진을 찍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태용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남산타워, 지하철역 등 다양한 서울 명소에서 콘셉트 사진을 찍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재킷 촬영 당시였는데요, 태용이 스스로 자기 머리를 제압하듯 누르는 포즈를 취하며 눈물을 살짝 흘리는 순간이었어요. 그 장면이 Pt.3의 내면적인 콘셉트를 가장 완벽하게 설명해 주는 컷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Pt.1, 2가 아티스트의 외면을 다루었다면, Pt.3는 이처럼 깊은 내면을 담아냈습니다. 포토북의 두 커버(표지) 역시 이 내용을 이어받아 누군가에게 제압당해 바라보는 모습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대조적인 모습을 사용했습니다.

Pt.4는 '태용'을 재해석한 현대 미술적 예술품들에 둘러싸인 '마스터피스'로서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너무 키치하거나 장난스럽기보다는 실험실 같은 묘하고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 중심에 있던 태용이 유리관을 깨고 나와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아티스트 특유의 장난기와 자유로움이 더해져 아주 만족스러운 컷이 나왔습니다.

마지막 Pt.5는 이렇게 재해석된 예술품들을 포장해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로맨틱하고 귀여운 선원 콘셉트입니다.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컷도 함께 보여주고 싶었는데요. 이때 태용이 들고 있는 나무 상자를 실제 '마스터피스 버전' 앨범의 패키지 디자인으로 연결해서 태용이 직접 자신을 작품화한 앨범을 팬들에게 전한다는 로맨틱하면서도 귀여운 서사를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7. 서울의 명소에서 찍은 콘셉트 사진이 화제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촬영이 수월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도 이곳에서 촬영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크리에이티브 담당자 윤정빈 : 차갑게 멈춰 있던 동상을 깨트리고 다시 돌아온 태용이 서울의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누비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서울을 마치 내 집처럼 마음껏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라는 콘셉트를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랜드마크 앞에서 촬영함으로써, 아티스트의 당당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면모를 함께 녹여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무드를 가장 독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바로 태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촬영을 위해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기관의 허가를 받고 철저하게 사전 답사와 리허설까지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촬영 당일에는 직장인분들과 관광객분들이 워낙 많은 중심지다 보니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야외 촬영 경험은 많았지만, 대개 출입 통제가 완벽히 가능한 공간이거나 한적한 야간에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번에 담아내고 싶었던 액티브하고 신비로운 태용의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대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있는 그대로의 일상적인 서울'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야 익숙한 공간 속에서 대조적으로 느껴지는 신비로운 존재감이 더욱 강렬하게 와 닿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태용이 속해 있는 NCT 127이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이다 보니 서울의 가장 서울 같은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쉽지 않은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몰입해 준 아티스트와 고생한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 주신 서울 시민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기적 같은 촬영이었습니다.

태용 '와일드' 콘셉트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태용 '와일드' 콘셉트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8. 비주얼 쪽에 태용씨가 의견을 내거나 참여한 부분이 있다면 짚어주세요.

크리에이티브 담당자 윤정빈 : 네, 앨범 재킷 촬영 전부터 많은 제작 부서가 모여 대대적인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태용이 본인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강조하고 싶은 비주얼적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초기 시안을 아티스트의 매력을 가장 돋보일 수 있도록 깊이 있게 디벨롭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앨범은 거의 전 곡을 태용이 직접 작업한 만큼, 앨범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를 준비하는 저희 입장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아티스트의 본질적인 생각과 의도를 온전히 녹여내는 데 온 신경을 썼습니다.

특히 태용이 가장 공을 들이고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커버'였습니다. 타이틀곡 하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다양한 트랙의 스타일과도 어울리는지를 특히 많이 신경 쓰시더라구요. 태용과 수많은 시안을 펼쳐 놓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최종본을 완성했습니다. 그 과정을 함께하면서 '역시 이 음악을 만든 본인이 이 세계관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신경 쓰고 있구나'라는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9. 크리에이티브 비주얼 면에서 '마스터피스'를 자랑해 주세요.

크리에이티브 담당자 윤정빈 : 이번 프로젝트는 음악이 정해지는 순간부터 재킷 기획, 촬영, 피지컬(실물) 앨범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서사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설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단순히 시각적인 디자인이나 패키지 완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가진 에너지와 아티스트의 태도가 앨범 전반에 관통될 수 있도록 초기 기획부터 실물 제작 단계까지 긴밀하게 연결해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텍스트만으로는 꽤나 과감하고 추상적인 기획일 수 있었고, 특히 변수가 많은 야외 촬영은 프로젝트 전체에서도 하나의 큰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와일드 북' 버전은 이러한 날것의 에너지와 서사를 하나의 일대기 형태로 담아낸 앨범입니다. 과한 시각적 장식을 덜어내고 거칠고 단단한 질감으로 패키지를 완성해, 앨범을 손에 쥐는 순간부터 이 앨범이 가진 무드와 아티스트의 무게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민망하지만, 하나의 단편적인 결과물보다는 이러한 전체적인 기획과 그것을 완벽하게 실체화시킨 과정 자체가 이번 프로젝트의 진정한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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