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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씽' 설움 폭발 랩…"엄태구 너무 잘 소화, 헛웃음 나와"[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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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영화 '와일드 씽' 메인 테마곡 '러브 이즈' 만든 심은지 작곡가 인터뷰 ①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와일드 씽'의 주인공 트라이앵글. 왼쪽부터 변도미 역 박지현, 황현우 역 강동원, 구상구 역 엄태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와일드 씽'의 주인공 트라이앵글. 왼쪽부터 변도미 역 박지현, 황현우 역 강동원, 구상구 역 엄태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랑은 왜 이리 왜 이리 어려운 건지 / 아직도 매일이 매일이 날 웃고 울게 해도♪"

어쩐지 수상해 보이는 사장님 밑에서 급조돼 데뷔했지만, 데뷔곡부터 대히트해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인기 그룹이 된 트라이앵글. 늘 "댄스머신 티엠(trade mark)"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황현우(강동원), 팀의 홍일점이자 센터인 메인 보컬 변도미(박지현), '폭풍 래퍼'이자 막내인 구상구(엄태구)를 '빵 뜨게' 해 준 그 곡이 바로 '러브 이즈'(Love is)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금세 깨져버린 트라이앵글. 화려한 영광을 누렸던 것은 과거일 뿐, '한때 연예인'이었다는 사실조차 잊혀 '일반인' 취급을 받는 현우에게 트라이앵글 3인 완전체 무대 제안이 들어온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믿은 현우는 뿔뿔이 흩어진 도미와 상구를 찾아 나선다.

재벌가의 며느리가 돼 돈 많은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이 된 도미, 솔로 앨범이 연달아 실패하며 빚더미에 오른 상구가 무사히 '완전체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은 이 과정을 따라간다.

왕년의 인기 그룹이 20년 후 재기를 향해 달려가는 '와일드 씽'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중심 소재이자 요소였다. CBS노컷뉴스는 '와일드 씽'의 타이틀곡 '러브 이즈'를 작사·작곡·편곡한 심은지 작곡가로부터 '러브 이즈' 작업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라이앵글 댄스머신 황현우 역 강동원.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트라이앵글 댄스머신 황현우 역 강동원.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 '이층의악당' '해치지않아'의 손재곤 감독, '길복순' '킹메이커'의 이진희 음악감독과 함께했습니다. '러브 이즈' 의뢰가 들어왔을 때 요청한 사항이 있었나요? 아니면 전적으로 자유롭게 만들도록 했나요?

손재곤 감독님, 이진희 음악감독님과는 작업 초기에 몇 차례 미팅을 진행했는데요. 그때 생각보다 굉장히 구체적인 디렉션을 주셨어요. 곡이 어떤 방향과 스타일을 가져야 하는지, 또 영화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요.

특히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음악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셨어요. 관객들이 극장에서 한 번만 들어도 바로 좋은 곡이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있었고요. 그래서 작업을 시작할 때는 그런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는데,  막상 곡 작업에 들어간 이후에는 믿고 맡겨주셔서 비교적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 '러브 이즈'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맡았습니다. 곡의 출발이 된 아이디어는 무엇인지, 어떤 계기로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극 중에서 필요한 음악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스타일이어야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접근은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시절 제가 많이 듣고 자랐던 음악들을 다시 찾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업하면서는 쿨, 디바, 듀스, 샾, 룰라, UP 같은 팀들의 음악을 다시 많이 찾아 들었어요. 그때의 사운드와 분위기를 다시 복기하면서 어떤 느낌의 곡을 써야 할지 방향을 잡았고요.

또 극 중 그룹이 혼성그룹이다 보니 멤버 세 명의 각기 다른 캐릭터와 음색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곡이어야 했어요. 그래서 곡을 만들 때부터 음역대나 파트 분배, 댄스 브레이크 같은 요소들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작업했습니다.

트라이앵글 센터 겸 메인 보컬 변도미 역 박지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트라이앵글 센터 겸 메인 보컬 변도미 역 박지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 1990년대라는 영화 배경에 맞춰 '그 시절의 정서'를 담는 것이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러브 이즈'도 90년대 댄스곡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여러 요소가 고루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곡을 시작하는 랩, 브라스 연주, 따라 부르기 쉬운 싱잉 랩과 후렴, 클라이맥스로 가기 전 배치한 랩과 댄스 브레이크 등. '그 시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특히 노력한 부분이 있을까요?

네, 너무 정확하게 짚어 주셨는데 말씀 주신 부분들 모두 고려 요소에 포함됐던 부분이구요. 인트로부터도 별 의미 없는 '에브리바디'(Everybody) '컴 온 나우'(Come on now) 같은 추임새를 많이 집어넣었어요. 가사에서도 요즘처럼 키워드가 명확한 노래이기보다는 보편적인 '사랑'을 주제로 쓰려고 했구요.

사운드적으로는 그 시절에나 썼을 법한 약간은 촌스러운 사운드를 일부러 구현했어요. 장르부터 뉴잭스윙으로 설정했고 예쁜 하프소리, 벨소리, 그 시절에 자주 썼던 신스사운드 등이요. 그리고 마지막 킥은, 아웃트로에 나오는 '트라이앵글스 인 더 하우스'(Triangle's in the house)입니다. 하하.

4.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씨가 '러브 이즈'를 불렀습니다. 혹시 녹음할 때 요청한 부분이 있나요? 녹음 현장에 있었다면 후일담이 궁금하고, 완성된 음원에 관한 만족도도 듣고 싶습니다.
 
일단 완성도에 대한 만족도는 최상이에요. 세 분 모두 배우분들이라 처음에는 어느 정도 걱정도 있었는데,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 소화해 주셔서 완성된 음원을 처음 들었을 때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죠.

강동원 배우님은 연습을 정말 많이 해오셨어요. 곡에 대한 숙지가 워낙 완벽해서 기술적인 부분을 디렉션할 일은 거의 없었고요. 대신 곡 전반에서 풋풋한 청년의 매력이 느껴지면서도 너무 노련하게 들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방향을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트라이앵글 폭풍래퍼 구상구 역 엄태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트라이앵글 폭풍래퍼 구상구 역 엄태구.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엄태구 배우님 역시 제 작업실 옆방에서 꾸준히 보컬 레슨을 받으셨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교정할 부분은 많지 않았어요. 다만 녹음 부스 환경을 조금 어색해하시는 것 같아서 초반에는 편하게 녹음하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많이 풀어드리려고 했고요. 무엇보다 원래 가지고 계신 목소리 톤이 제가 생각했던 랩 보컬의 이미지와 굉장히 잘 맞았어요.

박지현 배우님이 맡은 파트는 사실 가장 어려운 편이었는데요. 연기자답게 싱잉 랩을 정말 자연스럽게 소화해 주셨어요. 배우라는 점을 고려해 애초에 무리하게 높은 음역대로 설정하지는 않았는데, 곡에 딱 필요했던 상큼하고 발랄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그 부분을 잘 살려주셨고 최종 버전을 들었을 때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5. 팬들의 응원 현수막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고, 방송 인터뷰에서 제외되기 일쑤인 상구는 3인조인 트라이앵글에서 대놓고 '나머지' 취급을 받았습니다. 극 중 '2035 강원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에서 부른 버전에는 이런 상구의 랩 파트가 추가됐습니다. 모두가 '넌 랩을 못 해'라고 비웃어도 "랩은 나의 전부"이고, "내 인생을 걸고 이 자리에 섰"다는 내용이 담겼고요. 상구 역 엄태구씨가 작사에 참여(※ 기자 주 : 크레딧에는 극중 이름 구상구로 나타나 있다)했는데, 이 랩 파트는 배우에게 전적으로 맡겼나요? 아니면 요구사항이 있었나요? 

배우분과 랩 선생님 두 분께 자유롭게 맡겨드렸고, 저는 최종 결과물만 들었어요. 랩 선생님께 단순 랩만 배우신 게 아니라 실제로 영화 전반에 대한 톤 설정이나 대사 부분도 같이 연구하셨다고 들었어요.
 
감독님께서도 그 장면은 '상구'가 가지고 있던 서러움이 폭발하는 동시에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져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실제로 가이드 녹음 파일을 처음 받았을 때는 너무 잘 소화해 주셔서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어요. '이 정도였어?' 싶을 정도로 기대 이상이었고, 감정 표현도 정말 훌륭했던 것 같아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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