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해온 당내 의원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당심에 따라 조치할 때가 됐다"고 말해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 대표는 26일 펜앤마이크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 당에서 분열과 갈등의 목소리를 내는 분들이 지난 1년 동안, 그리고 지방선거 국면에서 민주당과 싸우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목록을 작성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과미래'라고 하면서 제 사퇴를 요구하는 분들이 그동안 민주당과 싸워서 기사가 몇 건이 났는지, 페이스북에 몇 건의 글을 썼는지 한번 검색해보면 좋겠다"며 "청년 정치, 쇄신·개혁을 얘기하는, 예를 들면 김용태, 김재섭, 우재준"이라고 실명을 거론했다.
장 대표는 "기가 막히게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당내에서 지도부를 공격할 때는 맨 먼저 나와서 가장 목소리를 높인다"며 "당내 싸움에만 몰두하는 분들이 민주당과 싸우도록 만드는 것이 보수 재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송석준 의원을 겨냥해 "제 사퇴를 주장하는 경기도 3선 의원은 시장을 뺏겼다. 본인이 공천한 시장"이라고 했고, 이성권 의원에 대해서도 "부산 재선 의원은 구청장을 뺏겼다. 본인이 공천한 구청장"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경기 이천시장과 부산 사하구청장을 민주당에 내준 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 의원이 있다는 것은 우리 당이 우세한 지역이라는 뜻"이라며 "다른 의원들과 성적표를 비교해 적어도 비슷한 성적은 가져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겨냥해서도 "보수 정당이 이 지경에 오도록 원인을 제공했던 사람이 보수 재건을 하겠다고 하고, 그와 힘을 합쳐 당대표를 공격하고 내쫓겠다고 한다"며 "그런 것부터 바로잡는 것이 당 기강을 확립하는 것이고 당을 쇄신하는 보수 재건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아울러 친한동훈계 의원 등을 겨냥한 징계 가능성도 거론했다. 장 대표는 "지속적으로 해당 행위를 하는 의원들에 대해서 당헌당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이 보수 재건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고했고, 적어도 지방선거까지는 당내 분란이 없도록 하자고 했기 때문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사퇴 요구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청서도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이 당심인지 가려 적절한 조치를 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로부터 실명 지목된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김 의원은 "모두가 패배를 말하던 전장에서 저는 선봉에 서서 싸웠다"며 "선대위원장으로서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그 싸움이 장동혁 지도부를 흔드는 일이었다면 기꺼이 징계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수차례 고발을 당하고 국회 윤리위원회 징계 청구까지 당한 것을 해당 행위라고 여긴다면 기꺼이 징계를 받겠다"며 "장동혁 대표는 지금 당장 저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 당의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