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제공"선생님, 지금 통화 중인 사람은 경찰이 아닙니다. 절 믿으셔야 합니다."
지난 8월 피싱범에게 속은 한 피해자는 지시대로 1800만 원 현금을 찾아 모텔로 들어가던 중 의구심을 느껴 '전기통신금융사기 신고대응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피싱 범죄를 인지하고 20분 동안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피해자는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통합대응단)이 출범한지 1년 만에 보이스피싱 피해와 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피해액은 2023년 이후 최저치다.
경찰청은 29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통합대응단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점검했다.
통합대응단은 범정부 차원의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해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8월 발표한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출범했다. 경찰청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인터넷진흥원(KISA)·금융보안원 등이 합동 근무한다.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피해액 257억 원은 지난해 같은 달(1090억)보다 76.4% 감소하며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신종스캠의 경우 풍선효과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했으나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지난 7월부터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발생건수와 피해액은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대응단은 제보·상담을 강화했다. 창구를 통합대응단 신고대응센터로 단일화하고 상담 인력을 2배 이상 늘려 '24시간·365일' 체제를 확립했다.
선제적인 범행 차단을 위해범죄 이용 번호를 신고 후 10분 이내 차단하는 '긴급 차단' 제도도 시행 중이다. KISA 및 통신사와 협업해 악성 앱 설치 및 피싱 사이트 접속 정황도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체계도 마련했다. 경찰서 수사팀에서는 피해자에게 채무조정 등 경제적 지원과 전문 심리상담 등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진화하는 피싱 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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