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임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세우며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경북은 이 대통령의 고향이지만 별다른 민심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지역 현안 사업 해결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1728만 7513표를 받아 역대 대선 최다 득표를 달성했다. 앞선 기록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록한 1639만 4815표다.
다만 득표율은 49.42%로 기대했던 50%를 넘지 못했다.
최종 투표율은 79.4%를 기록하며 20대 대선보다 2.3%p 높았다. 1997년 치러진 15대 대선 투표율 80.7%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다.
이번 대선이 계엄령과 탄핵이라는 유례없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치러지며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그러나 득표율에서는 동서로 양분됐다. 서울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은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이 더 높았던 반면, 영남권과 강원권은 모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은 것이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지역의 정치적 편향은 두드려졌다.
경북은 김문수 후보가 66.87%를 기록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25.52%에 머물렀다. 대구도 김 후보가 67.62%를 얻었고, 이 대통령은 23.22%에 불과했다.
이는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에서 75.14%, 경북에서 72.76%를 얻었고, 이 당선인은 각각 21.60%, 23.80%를 기록했다.
이재명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가 영접 나온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 4일 취임 행사가 열리는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 안동이고 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TK에 많은 공을 쏟았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민주당은 선거 운동기간 '국민 통합'을 기치로 내걸며 영남권 공략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험지로 분류되는 TK 지역을 두 차례 방문했고, 선거운동 이전에도 '골목골목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경주를 비롯한 영남지역 중소도시들을 차례로 돌며 지지층 확대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안동 31.28%를 제외하고는 경북 21개 시군에서 30% 득표율 벽을 넘지 못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우리 정치가 극단화되면서 지역의 보수성향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면서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지지만 할 경우 결국 반대편이 정권을 잡으면 지역 현안사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