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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예약 앱 '똑닥'…편리한데 정보취약층 접근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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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영유아 부모들, 효율성 높은 똑닥에 '환호'
정보 취약계층, 어플 이용 어려워… 어플 존재 모르는 경우도
"노인, 장애인 등 의료서비스 이용 어려워질 것" 우려
똑닥 "쉽게 서비스 이용 가능하도록 구성 노력 중"

 지난 7일 한 소아과 병원에 있는 '똑닥' 접수 키오스크. 조수민 인턴기자지난 7일 한 소아과 병원에 있는 '똑닥' 접수 키오스크. 조수민 인턴기자
지난 7일 오전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소아과 병원. 대기 중인 인원은 7명에 불과했으나, 병원 안내 직원 A씨는 "지금 접수하면 앞에 20팀이 대기하고 있어 최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병원 예약 어플 '똑닥'으로 미리 진료를 예약한 인원이 많아 현장 접수 인원의 진료가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이다. A씨는 "환자 10명 중 8명은 똑닥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온다"고 했다.
 
2017년 출시된 똑닥은 거주지 근처의 병원을 검색해 희망하는 시간대에 진료를 예약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이다.

대기 인원이 얼마나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1만여 개 병·의원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현재 누적 가입자가 천만명에 달한다.

무료 서비스였지만, 지난 9월부터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매달 1천 원을 지불해야 진료 예약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소아과 오픈런'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은 똑닥을 반기는 분위기다.

6살 아이가 감기에 걸려 소아과를 찾았다는 B씨는 "똑닥으로 예약을 하고 와서 20분밖에 기다리지 않았다"며 "편리해서 좋다"고 밝혔다.
 
다른 병원에서 만난 C씨도 "미리 예약을 하고 대기팀이 4팀 정도 남았을 때 병원에 도착하면 시간이 딱 맞다"며 "좁은 병원 대기실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면 아이가 다른 전염병을 옮을까봐 걱정됐는데 그런 부분이 해소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플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정보 취약계층은 울상을 짓고 있다. 베트남 출신 주부 D씨는 "9시부터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똑닥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들 부부가 바쁠 때마다 손녀를 대신 돌본다는 60대 E씨는 "아들이 어플을 알려줬지만 사용법이 너무 어려워서 그냥 현장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며 "이전에는 1시간 정도 기다리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어플이 생긴 후로는 그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힘겨워 했다.
 
이 때문에 정보 취약계층의 건강권을 위해 똑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전용호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인, 장애인 등은 의료서비스 필요성이 높지만 어플 설치나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서비스 이용을 시장과 제공기관에 맡기고 그 책임을 정보를 접하지 못한 개인에게 돌리기보다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CBS노컷뉴스에 "기술로부터 소외는 일상생활의 불편, 여가 및 경제활동 기회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르신들이 기술발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정보접근성을 개선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똑닥 업플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기 학습이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이용자가 최대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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