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2호기 원자로. 연합뉴스도쿄전력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 원자로 안에 있는 핵연료 잔해 극소량을 2011년 사고 이후 처음으로 격납용기 밖으로 꺼냈다고 밝혔다.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전력이 2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크기 5㎜ 정도의 핵연료 잔해를 꺼냈다고 보도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해당 원전에서 핵연료 잔해를 원자로 격납용기 밖으로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이르면 오는 5일 핵연료 잔해의 방사선량을 측정해 회수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방사선량이 위험 수준을 넘으면 핵연료 잔해를 다시 격납용기 안에 되돌려둘 방침이다. 회수 결정이 내려지면 전용 금속용기에 넣은 뒤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의 이바라키현 연구소로 옮겨 수개월간 원소 분포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사고 13년 만인 지난 8월 핵연료 잔해의 시험 반출 작업에 착수했으나 조립 실수, 카메라 고장 등으로 두 차례 실패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격납용기 밖으로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잔해를 모두 꺼내는 공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이번에 소량 회수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원전 폐기까지의 작업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핵연료 잔해 회수는 사고 원전 폐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2051년쯤 후쿠시마 제1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핵연료 반출 작업이 지연되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모두 880톤(t)가량의 핵연료 잔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잔해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온도가 높아진 핵연료가 녹아 떨어지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