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간 첫 대화다.
총리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9시 3분부터 31분까지 28분간 △한미동맹 강화 △무역균형 등 경제협력 △북핵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가 정상 차원에서 소통한 것은 5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먼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해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대행은 "미국 신 행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조선, 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 측과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측은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아울러 대북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 의지도 재확인했다. 한 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한 대행은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와 리더십을 평가했다.
앞서 한 대행은 이날 공개된 미국 CNN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국‧일본과 연합해 미국 관세에 맞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그런 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그런 종류의 반격이 상황을 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중일, 특히 한국에 실제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