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호관세를 포함한 미국 행정부의 신규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이 연간 6천억달러(약 880조원)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데이터분석 기업 '엑시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엑시거에 따르면 연간 6천억달러 수익은 대부분 10개국에서 나온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상호관세율 34%)이 1490억달러(약 220조원), 베트남(46%)이 630억달러(약 93조원), 대만(32%)이 370억달러(약 54조원), 일본(24%)이 360억달러(약 53조원) 등의 추가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유럽에서는 독일과 아일랜드를 합친 추가 관세 부담이 4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기존 20%의 관세에 34%의 상호관세가 추가로 적용돼, 총 54%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엑시거는 중국·베트남·대만·일본 등 아시아 4개국이 부담하는 관세만 2810억 달러에 달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출신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사선(line of fire)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엑시거는 이번 상호관세 발표를 "조달, 가격 책정, 지정학적 전략을 재편할 기념비적인 정책 변화"라고 평가했다. 또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만으로도 연간 1천억달러의 세수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품목까지 포함하면 연간 총 6천억달러가 미국 재정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지난달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간 관세를 통해 약 6조달러(약 8850조원)의 세수입을 올릴 것"이라며 "그 수익은 중산층을 위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를 위한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국가에 '10%+α(알파)'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25%가 적용됐다.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보면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인도 26%, 태국 36%, 스위스 31%, 인도네시아 32%,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 영국 10%,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