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지연, '파이프를 문 댄디맥', 디지털 드로잉, 42×59.4cm, 2023, 홍지연, '해바라기', 디지털 드로잉, 42×59.4cm, 2024, 홍지연, '진주귀걸이를 한 댄디맥', 디지털 드로잉, 42×59.4cm, 2023, 스페인 가우디 갤러리 제공지난 1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art3f에서 '댄디맥(DandyMac)' 시리즈로 주목 받은 홍지연 작가가 이번에는 5월 1일부터 4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Art Muc(아트 뮤크) 현대 미술 페어(Art Muc Contemporary Art Fair) 에 참여해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 범위를 넓혀나간다.
Art Muc은 유럽 미술계에서 중요한 현대 미술 페어 중 하나로, 10만명이 넘는 방문객과 30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홍 작가는 감각적인 색감을 담은 독창적인 캐릭터 '힐링 아트'를 선보인다.
홍 작가는 반려견 '맥'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댄디맥(DandyMac)'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이들에게 정서적 위안을 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이미지 자체도 위로가 될 수 있어"…반려견 '맥'을 의인화
고전 명화 속에 의인화된 '댄디맥(DandyMac)'을 등장시켜 익숙한 작품에 따뜻함과 유쾌함을 더하고,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반려그림'의 개념을 제안한다.
홍 작가는 고등학생 시절, 반려동물 대신 강아지 쿠션을 두고 위로를 받았다는 친척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실물 반려동물이 아니더라도 그 이미지 자체가 위로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그림에 담게 됐다.
'맥'은 일곱 살인 회색 스탠다드푸들로, 성품이 순하고 걸음걸이가 우아하며 고고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 경기도 양평복합문회공간 '카포레'의 마스코트가 된 지 오래다. 방문객들의 잦은 사진 촬영 요청에도 싫은 내색 없이 응해주는 모습이 신사의 품격을 지녔다고 해서 '댄디(Dandy)'라는 형용사가 붙었다.
자신을 모델로 한 '댄디맥(DandyMac)' 시리즈와 함께 한 홍지연 작가의 반려견 '맥(Mac)', 홍 작가 제공'카포레'라는 자연 속 공간에서 사람들과 교감하는 '맥'의 존재는 이러한 작업의 실질적인 영감이 되었으며, 대중성과 따뜻한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다.
'댄디맥(DandyMac)' 시리즈는 거장들의 명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캐릭터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반 고흐와 같은 거장들의 작품을 '댄디맥(DandyMac)'의 시각으로 글로벌 감각과 현대적 해석을 결합한 세 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고흐의 자화상'은 강렬한 감정이 담긴 고흐의 자화상에 '댄디맥(DandyMac)'의 독창적인 시각을 더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고, '해바라기와의 대화'는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를 중심으로 '댄디맥(DandyMac)'과 명화 속 인물이 교감하는 장면을 담았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페르메이르의 명작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40년 전통의 스페인 '가우디 갤러리'와 함께하는 전시
특히 이번 전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갤러리, 가우디 갤러리(Gaudí Gallery) 와 함께한다. 4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가우디 갤러리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현대 미술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홍 작가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댄디맥(DandyMac)'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해석을 펼쳐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독일 아트페어 참가에 이어 5월 1일부터 6일까지 '2025 후쿠오카 한국현대미술전(일본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과, 5월 16일부터 6월 1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 아트페스티벌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계훈 미술평론가는 "'댄디맥(DandyMac)' 시리즈는 홍 작가의 모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묘사력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특히 화가로서의 작업 이전에 오랜 기간 동안 의상 디자이너로서 활동해 온 작가의 관찰력도 다양한 의상을 착용한 모습으로 묘사된 '맥'의 초상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포레'의 마스코트 맥(Mac)의 맥(脈)을 이어가고 있는 홍지연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섬유전공)를 졸업한 뒤, 뉴욕의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마랑고니(Marangoni)'에서 예술과 디자인을 심도 깊게 탐구하며 국제적 감각을 길렀다. 이후 홍콩에서 글로벌 브랜드 '게스(GUESS)'의 핸드백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귀국 후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의류학 석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패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홍 작가는 2015년 후쿠오카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제5회 한일규방문화 교류전(단체)과 2016년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밀라노)에서 열린 보자기 나들이전(展), 2022년 성남아트센터갤러리808에서 개최된 경기청년작가선정초대전, 2024년 부산 영도놀이마루 갤러리와치에서 열린 'LOOK:DandyMac' 개인초대展과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제44회 국제현대미술대전 등일본과 미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다수의 해외 전시에 참여했다.
2024년 대한민국회화대상전과 국제현대미술대전 특선 등의 수상 이력이 있으며 2022년 경기청년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5월 1일부터 4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Art Muc(아트 뮤크) 현대 미술 페어(Art Muc Contemporary Art Fair) 포스터. 스페인 가우디 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