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에서 사격 훈련 중이던 순경이 총기 사고로 머리에 실탄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12시 20분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 경찰사격훈련장에서 부산의 한 기동대 소속 A(20대·남) 순경이 오발로 추정되는 총기 사고로 머리를 다쳤다.
A 순경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경찰기동대 정기 사격 훈련 중에 발생했다. 당시 A 순경은 38구경 리볼버 권총으로 다섯 발을 쏘는 속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사격 마무리 단계에서 총기를 확인하던 A 순경은 돌연 발사된 실탄에 머리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총기 오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계획된 정례 사격훈련을 전면 중지하고 경위 파악에 나선 상태다.
부산에서 경찰 사격 훈련 중에 총기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경찰 훈련 중에 총기 사고가 종종 발생해 왔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4월 경찰특공대 사격 훈련장에서 훈련 도중 한 순경이 동료 대원을 향해 실수로 실탄을 쏴 부상을 입히는 사고가 났다. 2023년 9월에는 대구 달서경찰서에서 사격 훈련 중에 오발 사고가 나 경위 1명이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총기가 발사되지 않아 안전요원이 이를 점검하던 중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는 인천 삼산경찰서에서 사격 훈련이 끝난 뒤 총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고장 난 총기가 오발됐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또 2014년 경기 양주경찰서 지하 사격장에서도 사격 훈련을 마친 뒤 38구경 권총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실탄이 발사돼 경찰관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이날 A 순경이 사격 훈련에 사용한 38구경 리볼버 권총은 본인 총기가 아닌, 사격장에서 지급한 총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격 훈련장 총기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