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이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전원합의체 선고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 입장해 장내 정돈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재명 대선 후보의 파기환송심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잡힌 다른 공판기일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자진 사퇴도 요구했다.
민주당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이 후보 파기환송심 연기를 두고 "만시지탄이지만 후보들의 공평한 선거운동을 보장하는 사필귀정 결정이 내려져 다행"이라면서도 "이것만으로 사법부 대선 개입 의혹이 완벽히 해소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법원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잡힌 나머지 공판기일도 대선 이후로 변경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사법부가 자초한 논란을 결자해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촉구했다.
이어 "'조희대의 난'은 진압됐지만 아직 'OB(올드보이)의 반란'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선거일까지 국정원과 정보사 OB들이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환 유치든 테러 공작이든 작전을 포기하고 해산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당과 선대위는 극도의 경각심을 갖고 이들의 준동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이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중앙선관위를 향해서는 "사법부가 자행한 일련의 대선 개입 행위에 지금처럼 침묵으로 일관하면 직무유기이자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이번 대선에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사법부의 대선 개입 행위를 엄중히 경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강훈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서울고법의 이 후보 공판기일 연기에 대해 "상식적인 당연한 결정이지만 사법 쿠데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미 정치에 물든 사법부 바라보는 국민적 불신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법부가 국민적 불신 해소하는 길은 단 하나다. 바로 정치 사법부 불신을 초래한 조 대법원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라며 "조 대법원장이 계속 자리에 있는 한 정치 개입에 나선 사법부의 독립과 국민적 신뢰 회복 없다"고 힘줘 말했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단일화 상황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 본부장은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상황이 코미디를 넘어 한편의 막장 사기극 보는 듯하다"며 "김문수·한덕수 두 후보가 써야 할 글은 감동과 명분도 없는 단일화 합의문이 아니라 내란방조 국정파탄에 대한 진솔한 반성문"이라고 꼬집었다.
강 상황실장은 "국민의힘과 내란 수수방관 연대가 벌인 이번 단일화 자중지란의 본질은 국민의힘 당권 쟁탈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본인들 손으로 뽑은 후보를 본인들 손으로 축출하고 그 자리에 내란 방조자를 꽂아 당권을 강화하겠다는 얄팍한 수에 공감할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윤 본부장은 민주당 선대위 구성원들에게 "내란 종식과 국가 정상화라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더 큰 책임감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방심과 자만의 자리에 절박함과 긴장감을 채워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