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9일 "기호 2번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를 재차 압박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김 후보는 15일, 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신속한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동지의 뜻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무엇보다 11일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가 완료돼야 두 분 후보 중 누가 승자가 돼도 기호 2번을 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1일이 넘어가는 늦은 단일화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 당원의 열망에 어긋나며, 당의 선거 역량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번 김 후보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당원 뜻에 따라달라. 11일 이전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양수 사무총장 또한 "11일까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후보 등록 이후의 단일화는 사실상 이유도, 목적도 없이 대의를 잃은 허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한덕수 간 단일화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이 92%,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61%로 나타났다"며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나"라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권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으로의 단일화는 우리 당의 후보가 아니라서 단일화의 의미가 없다.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선거 역량과 자산을 활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수도 있나'란 질문에는 "그거까지는 논의하거나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면서도 "그 단계에 가서 당원들과 의원들의 뜻을 담아내서 결론을 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에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임이자 의원이 후보랑 직접 통화했는데, 의총에 참석하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오신다면 의전 프로토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로 하여금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