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대선 투표율 하위권 턱걸이…참여율은 '유의미'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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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광양 중마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3일 오전,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광양 중마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광양시는 전남 시군 중 투표율 최저는 면했으나, 전체 투표율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모두 전남 평균을 밑돌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양시의 최종 투표율은 82.63%로, 전남 22개 시군 중 목포(81.50%), 영암(81.82%)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전남 평균 투표율 83.58%보다 1%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로, 사실상 하위권에 턱걸이한 셈이다.

사전투표율은 51.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긴 했지만, 역시 전남 평균(54.39%)에는 3%포인트 이상 못 미쳤다. 특히 동부권 주요 도시인 순천(50.94%), 여수(51.19%), 광양(51.38%)은 나란히 사전투표율 20~22위에 머물렀다. 순천과 최고치를 기록한 신안군(65.61%) 간 차이는 14.67%포인트에 달했다.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도 부진했다. 광양에서 그는 총 8만 6658표(80.41%)를 얻었고, 이는 전남 평균 득표율(85.87%)보다 5.46%포인트 낮은 수치다.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낮았고, 지난 20대 대선 당시 광양 득표율(81.35%)보다도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광양에서 1만 2945표(12.01%)를 얻으며, 전남 전체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역 정가에선 이러한 결과에 지난 대선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광양에서 전남 시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장 낮은 득표율을 얻었다. 광양이 경남 하동과 인접해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옅고, 포스코 제철소에 영호남은 물론 수도권 출신까지 다양한 배경의 근로자들이 모여 있다는 점도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광양제철소 주택단지가 위치한 금호동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총투표자 7,292명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4,915표(67.40%), 김문수 후보는 1,561표(21.40%)를 득표했다. 지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정인화 광양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전투표 전날에는 공식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후로도 매일 SNS에 "투표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등 투표를 독려하는 글귀를 올리며 참여를 호소했다. 본투표 당일에도 아파트 단지, 상가, 학교 등을 중심으로 현수막과 안내방송 등을 통해 투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광양시는 전남 동부권 시군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시장은 선거 다음 날인 4일, SNS를 통해 "열정적으로 투표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역 안팎에선 "투표율과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지만, 지역적·지리적 특성을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투표 결과는 의미 있는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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