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관저 야외에 설치된 수조 시설을 놓고 '개 수영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종민 기자, 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캡처지난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의 6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보수성향 정치평론가 서정욱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서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저희가 (윤 전 대통령에게) 여쭤보니까 재판도 '100% 무죄다', '증인들 말은 말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본인은 진짜 무죄라고 믿고 있냐"고 재차 묻자 서 변호사는 "정말 그렇다. 진심이다"며 "예전 제가 MB(이명박)를 변호할 때 MB도 '100% 무죄니까 걱정 말라'고 했다. 유죄가 나왔지만 그 정도는 돼야 대통령까지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탈당할 때 본 윤 전 대통령은 상당히 낙천적이고 건강하지만 (김건희) 여사는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서는 "건강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한다고 들었다. 경찰서나 검찰청 근처에 안 가본 분이기에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냐"며 "특검도 조여오고 검찰도 소환하니까 좀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사 압박을 정치 보복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안 받았다고 보지만 설령 (명품 핸드백을) 건진법사에게 받았다 한들 집에 두겠는가, 사저 압수수색은 망신 주는 것으로 이런 것들로 인해 (김 여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 변호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개 수영장'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관저에 조성된 수조 시설을 두고 '개 수영장'이 아니냐는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을 하려고 방문한 한남동 관저를 언급하며 "수영장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차를 두고 점차 깊어지는 구조로. 가장 깊은 곳은 50~60cm 정도고 길이는 5~6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강아지 수영장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당 김영환 의원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의 관저 거주 기간 동안 수돗물 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주 위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500만 원짜리 캣타워, 2천만 원짜리 히노키 편백나무 욕조 설치 의혹도 언급하며 "예산 감시가 사실상 불가능한 관저 입주 이후 윤석열 부부가 개인적인 용도의 시설을 혈세를 들여 추가 설치한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국고횡령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영교 의원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사람이 들어가기엔 발목 조금 높겠고, 그래서 사람이 들어갈 수영장은 아닌데 이게 뭘까. 관저에서 김건희, 윤석열이 있을 때 물을 그렇게 많이 썼다던데"라며 "그러기엔 그건 너무 조그맣다. 그렇다면 반려견을 위한 것 아니겠느냐.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협의 ·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와 관련 서 변호사는 "저도 관저에 몇 번 가 봤지만 개가 수영하는 것을 본 적 없다"며 "아랍에미리트 국왕이 오는데 너무 허전하니까 조경용으로 조그맣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관저에 오래 근무했던 후배들에게 '개가 수영하는 거 봤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하더라"며 "개가 수영하는 곳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