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철강, 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본이 미국에 수출하는 해당 제품도 대상에 포함됐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지금까지 인정됐던 '예외 조치'를 폐지해 추가 관세를 전면 적용했다"며 "추가 관세 없이 일정 수량까지 수입하는 할당관세가 11일 폐지됐고, 일본은 할당관세 대상국이었다"고 전했다.
일본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집권 때인 지난 2021년 미국과 철강제품을 연간 125만t까지 무관세로 수출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미국 측의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고 미국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외를 요청했음에도 일본이 제외되지 않는 형태로 추가 관세 부과가 시작된 것은 유감"이라며 미국의 관세 강화 정책이 일본과 미국 경제 관계, 세계 경제, 다각적인 무역체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대부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각국이 반드시 반발해 무역전쟁 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각국 기반 산업을 위협해 무역 마찰을 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지난해 대미 수출액의 28%를 차지한 자동차 관세를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조만간 미국 측과 실무급 협의를 시작해 일본 대상 관세를 최대한 낮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