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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서 엑스터시 투약…베트남인 마약사범들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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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특송으로 엑스터시 최대 5천정 밀수
부산지역 베트남인 마약사범 급증 추세
檢 "베트남에 마약 수사관 파견 등 공조수사"

검찰이 베트남인 마약사범들로부터 압수한 엑스터시. 부산지검 제공검찰이 베트남인 마약사범들로부터 압수한 엑스터시. 부산지검 제공
엑스터시를 국내로 밀수입하고 대학 기숙사 등에서 투약한 베트남인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윤국권 부장검사)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베트남인 A(20대·남)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 항공 특송 화물로 엑스터시를 적게는 1천에서 많게는 5천여정 밀수입하고 투약한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구속 기소된 A씨는 지난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항공 특송 화물을 이용해 엑스터시 1050정(3150만원 상당)을 국내로 들여왔다. 불구속 기소된 B씨는 밀수입된 엑스터시 가운데 200정을 A씨가 수거하도록 도왔다. 두 사람은 같은 달 부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 엑스터시를 보관했고, 실제 투약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학원 비자로 국내에 들어온 C(20대·남)씨는 지난해 10월 항공 특송 화물로 엑스터시 5191정(1억 5천만원 상당)을 밀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C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D(30대·남)씨는 출장·상용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엑스터시 밀수입 사범이 엑스터시를 수거하는 모습. 부산지검 제공엑스터시 밀수입 사범이 엑스터시를 수거하는 모습. 부산지검 제공
최근 동남아 한류 열풍으로 어학연수나 유학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부산지역 외국인 마약사범도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적발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2022년 69명에서 2023년 109명, 지난해 221명으로 매년 폭증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베트남 국적이다. 베트남 마약사범은 2022~2024년 외국인 마약사범의 76%를 차지했고, 상당수는 불법체류자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어학연수 목적으로 입국한 베트남 학생들이 대학교를 마약류 보관·투약 장소로 이용하고, 부산·김해 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에 종사하는 불법체류자들이 마약 밀수입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부산은 특히 베트남인 입국이 증가하면서 마약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등 관계 기관과 수사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 외국인 우범지역을 합동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검찰청은 올해부터 베트남에 마약 수사관을 파견해 실시간 공조수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국제 협력을 통해 베트남발 마약 밀수나 베트남인 가담 사건을 적극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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