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4·16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대선 경선 주자들이 모두 이날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모사에서 "생명안전기본법이 조속하게 제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김 지사는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시던 내년 12주기에는 (공석인) 가운데 자리를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눈물을 보인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11년 전 오늘 있었던 세월호 참사는 304명이 희생된 1개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 곁의 소중한 가족과 이웃 304명을 잃은 304건의 참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다. 바로 세우겠다"며 "참사로 희생된 국민의 아까운 목숨이 헛되지 않고, 더는 유가족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국가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적었다.
아울러
대통령실을 '국가안전 재난·안전 관리 컨트롤타워'로 복원하고 국가의 안전 책무를 법률에 명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 안전 국가관리체계를 고도화하겠다"며 "현장 중심 재난 지휘권을 강화하고, 국민 참여 생활안전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불 △수해 △땅 꺼짐(싱크홀) △항공사고 등 자연·사회재난 전반에 대한 통합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참사 관련 피해복구와 보상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상실의 슬픔에 마음을 다 여미지 못한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며 "그 책임을 끝까지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행사 참석에 앞서 방명록에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치가 책임으로 응답하겠다"고 남긴 그는 기억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법에 따라서, 유가족들이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협조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당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11년 전, 시리고 아팠던 그날의 봄을 기억한다. 여전히 슬픔의 무게를 짊어지고 계신 유가족 분들과 생존자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유가족 분들의 염원이었던 '4·16 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이 열렸다. 그날의 아픔과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류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