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사흘째인 3일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강릉 안목해변을 찾아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과 함께 도민, 관광객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강원도 '동해안 벨트'를 돌며 민심 경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을 잘 뽑으면 그들이 여러분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결국 국민 손에 달렸다"고 호소했다.
일부 지지자들의 "대법원장 탄핵"과 같은 요구엔 반응을 자제하며 당내 강경론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양양군을 찾아 "강원도는 군사 규제가 심하고 수도권에서 거리도 멀고 인구는 줄어들어 어려운데 여러분이 힘을 합쳐 맡긴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는 충직하고 유능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2차, 3차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내란을 이겨내는 힘도,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것도 결국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대한민국 국민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지역구인 강릉에선 "정치는 최대한 균형 있게 자원을 배분하고 억울한 사람이나 지역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실제로는 자기만 먹고 살려고 한다"며 "강릉이 특별히 그런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권한을 줬더니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보겠다고 계엄을 하고, 그걸 또 비호하지 않나"라며 "그래도 결국 국민들이 다 지켜주셨고 앞으로도 지켜주실 거고, 이 나라를 바른 길로 이끌어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동해안 지역 방문에 맞춰 어업 활성화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어민 소득 증대와 정주 여건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해양 바이오 산업과 레저 관광 산업 육성', '권역별 복합해양 관광도시 확대', '마리나 거점 및 레저 선박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신변 위협 관련 제보로 인해 현장에서 시민들과의 악수 등 신체 접촉을 줄였지만 여전히 지지자들과 같이 사진을 찍거나 인사를 나누는 등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속초시 중앙시장에선 한 시민이 '납북귀환어부 명예회복 특별법' 공약을 만들어달라며 문건을 전달하자 그와 대화를 나누며 자료를 훑어보기도 했다.
다만 일부 지지자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하라"거나 "대법관들을 탄핵해야 한다. 사법 카르텔을 저지해달라"고 소리치자 앞에 서서 미소는 지었으나 곧장 답변하지 않고 발언을 자제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알아서 하겠죠"라고 답했다.
관련해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후보로선 대법원장 등 탄핵 주장을 하는 게 실익이 없다"며 "현장 민생 경청 행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다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선거 개입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조 대법원장 등 대법관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