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간 김문수 '안보·보훈' 부각…채 상병 묘역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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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 공식선거운동 시작

김문수, 대전현충원 찾아 '안보, 보훈' 강조
尹정부 피해자 채 상병 묘역 불과 10m 거리
"오늘 다 다닐 수 없다…일일이 참배 못 해 죄송"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2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서민선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2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서민선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첫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천안함 사건 전사자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안보와 보훈을 앞세우는 후보로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해병대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단장의 무리한 명령으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채 상병' 묘역은 찾지 않았다. 심지어 채 상병 묘역은 김 후보가 참배에 나섰던 제2연평해전 묘역과는 불과 1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참배 후 방명록에 '위대한 대한민국' 이라고 쓰고 있다. 대전=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참배 후 방명록에 '위대한 대한민국' 이라고 쓰고 있다. 대전=황진환 기자
김 후보는 이날 오후 2시쯤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했다. 이후 방명록에 '위대한 대한민국'이라고 남긴 뒤, 국가·사회 공헌자 묘역,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몰자 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 등을 찾아 차례로 참배했다.

김 후보는 직접 헌화를 하는가 하면, 일부 묘비는 직접 쓰다듬으며 본인과의 인연을 설명하기도 했다. 참배 현장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선대위 수행단장을 맡고 있는 이만희 의원, 충청을 지역구로 둔 이종배·엄태영 의원 등이 함께 했다.

그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호국보훈의 정신을 기리고 호국보훈 가족들을 더 명예롭게 모시는 것이 국가 모든 사업의 첫 번째"라며 "이 부분이 없다면 대한민국은 유지를 못 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모시지 않고 우리 조국의 강산이 존재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는 군인만 있는 게 아니고 소방관, 경찰관도 많이 계신다"며 "정치를 떠나서 국민 누구라도 와서 참배하고 이분들의 훌륭한 헌신의 정신을 기리고 이어받는 것이 국가의 기본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전=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전=황진환 기자
다만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당시 상사의 무리한 지시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채 상병의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심지어 채 상병 묘역은 김 후보가 찾은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몰자들의 묘역과 불과 1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오늘 다 다닐 수는 없다"며 "일일이 참배하지 못한 점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처음 현충탑 자체에서 대표 참배한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 상병 사건'은 김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이었을 때 일어난 일인 데다가. 윤 전 대통령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 등이 해당 수사를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별도로 참배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충청권 선대위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을 한 뒤, '보수의 심장'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집중 민생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김 후보와 동행했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혼자 만이라도 '채 상병' 묘역을 참배했다. 과거 추경호 원내대표가 직접 참배한 적은 있지만, 대표급이 찾은 것은 사건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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