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이 지난 11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2025년 '그룹 데이터 혁신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B금융 제공금융권 CEO들이 연일 AI를 외치고 있다.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는 KB와 신한에서 동시에 AI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룹 경영 전략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이를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은 지난 11일 지주와 계열사의 데이터·AI 분야 임직원 100여명을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으로 불러모아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룹 데이터 혁신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행사에서 △금융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 전략 △데이터 공동 분석 및 모델링을 통한 그룹 시너지 창출 사례 △마케팅 예측 모델 적용 사례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양 회장은 "데이터는 단순한 수집 그 자체보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알고자 하는 바가 명확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며 "비즈니스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대화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에게 데이터 해석 최신 기술들을 내부에 전파하는 교육이 중요하고, 최고의 데이터 전문가로서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KB금융은 앞서 지난 5월 금융권 최초의 그룹 공동 생성형 AI플랫폼 'KB GenAI 포털'을 구축했다. AI 어시스턴트를 실무 업무 영역에 활용하는 차원이다. 'KB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국내 AI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실행 중심의 데이터 분석 역량이 조직 문화로 자리잡아 KB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엔진이 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데이터와 영업 현장의 경험을 연결해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AI 중심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고객 혁신" 신한금융, 하반기 포럼 앞두고 경영진 AI 교육 돌입. 신한금융 제공신한금융 진옥동 회장도 최근 AI 전환을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하반기 경영포럼을 앞두고, 그룹사 CEO와 임원, 본부장 등 총 237명을 지난달부터 6주간 AI 교육을 받도록 했다. AI 관련 사전 이론 교육과 실습 과제 수행을 통해 실전 역량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진 회장이 디지털 전환과 기술 주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을 넘어 산업 전환을 선도하는 민간 부문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하며 경영진의 AI 실전 역량 강화를 우선 과제로 직접 제시했다고 한다.
다음 달 1일 예정인 신한의 하반기 포럼 주제는 'AX(AI 전환)-점화(Ignition), 신한의 미래 리더십'으로 잡았다. AI 기술이 초래하고 있는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그룹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 방향성을 정립하고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포럼 당일에는 경영진들이 'AI Agent'를 담당 업무에서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톤을 동시에 진행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AI 적용이 가능한 영역을 선별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오히려 적용이 불가능한 영역을 찾기 어려울 만큼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졌다"며 "신한금융은 AI를 더 이상 단순한 도구(tool)가 아닌 '함께 일하는 능동적 동반자(agent)'로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혁신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GenAI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자산 관리(WM·PB), 보험 설계, 고객 데이터 분석 등 비즈니스 단위별 AI Agent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한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 슈퍼SOL'에 고객 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제안을 제공하기 위한 AI Agent 탑재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