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 도착한 손흥민. 연합뉴스홍명보호가 32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결전의 땅' 멕시코 몬테레이에 입성한 가운데, 현지의 악명 높은 찜통더위 극복이 토너먼트행을 위한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였던 과달라하라에서 전세기를 타고 이동해 몬테레이에 도착했다. 비행기로 불과 1시간 30분 거리였지만 결전지의 공기는 전혀 달랐다. 비행기 문이 열리자마자 후끈한 열풍이 기내까지 밀려들었고, 야외로 발걸음을 옮기자 강렬한 뙤약볕과 함께 숨이 턱 막히는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현재 홍명보호가 속한 A조는 개최국 멕시코가 2승(승점 6)으로 이미 1위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승 1패(승점 3)로 2위에 올라 있으며,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각각 1무 1패(승점 1)로 그 뒤를 잇는다.
홍명보호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른다. 하지만 남아공 역시 한국을 꺾으면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어 한 치도 방심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를 마친 뒤 지난 5일 멕시코로 이동해 줄곧 과달라하라에만 머물렀다.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소화했고, 체코전(2-1 승)과 멕시코전(0-1 패)을 모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몬테레이 도착한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이전까지 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는 '고지대 적응'이었다. 이에 맞춰 해발 1460m의 솔트레이크시티와 해발 1571m의 과달라하라를 거쳤다. 두 곳 모두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 해가 지면 서늘할 정도로 쾌적했다. 반면 결전지 몬테레이는 해발 540m로 고지대 부담은 덜하지만, '고온다습'한 기후라는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
멕시코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몬테레이의 낮 최고기온은 35도까지 치솟았다. 밤에도 27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 무더위가 이어진다. 직전 머물던 과달라하라의 낮 최고기온이 26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체감하는 기온 차가 매우 크다. 선수들의 체력을 순식간에 갉아먹는 살인적인 찜통더위를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홍명보호의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100여 명 교민과 현지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숙소에 도착한 대표팀은 일단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풀었다. 홍명보호는 오는 23일 비공개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더위 적응과 함께 남아공전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