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친 이한범. 연합뉴스한국 축구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전을 앞두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이한범은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선수들 사이에서 '비긴다'는 생각은 아예 없다.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 하나로 방심 없이 준비하고 있다"라며 "남아공전을 반드시 잡아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 국민 여러분께 행복을 안겨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현재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남아공을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지만, 대표팀의 시선은 오직 승리만을 향하고 있다.
지난 19일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0-1 패)에서 석패했음에도 이한범은 탄탄한 수비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멕시코전 선전의 비결로 파트너 김민재(뮌헨)와의 호흡을 꼽았다. 이한범은 "(김)민재 형이 '뒤는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고 앞선에서 강하게 부딪히라'고 말해줬다"며 "그 말을 듣고 파트너를 완벽하게 신뢰하며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두 경기 연속으로 이기혁(강원), 김민재와 스리백을 형성해 합격점을 받았다. 대표팀의 스리백 전술에 대해서는 수비진 간의 치열한 소통이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부터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손을 맞출 시간이 완벽하게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코칭스태프 및 수비수들끼리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누며 틀을 잡았다"며 "민재 형을 중심으로 잡고 움직인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공중볼 다투는 이한범, 김민재. 연합뉴스
다만 멕시코전 실점 상황에 대해서는 "골키퍼 (김)승규 형이 앞으로 나왔을 때 내가 골대 안쪽에서 더 잘 준비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삼킨 뒤,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장면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한범은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함께 활약 중인 공격수 조규성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남아공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다소 낮은 점을 짚은 그는 "(조)규성이 형이나 나뿐만 아니라 수비진 모두가 세트피스와 크로스 상황을 잘 활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소속팀에서부터 호흡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발을 맞추게 된다면 더 좋은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로운 결전지인 몬테레이의 무더운 기후에 대해서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굉장히 덥고 습하다는 것을 체감했다"면서도 "고지대에 있다가 저지대로 내려온 만큼, 직접 훈련을 해보며 호흡과 신체 변화를 구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지역에서 일본이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한 소식을 두고는 "일본에 유럽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가 많지만, 그렇다고 과하게 의식하거나 동경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해야 할 것을 잘 준비할 뿐"이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한범은 다가올 남아공전의 전술적 핵심을 언급했다. 그는 "남아공은 골키퍼의 킥 능력이 좋고 후방 빌드업이 뛰어난 팀이며, 특히 공격진의 스피드가 무척 빠르다"고 분석하며 "우리가 무조건 앞으로 끌려 나가 압박하기보다는 뒷공간을 내주지 않도록 철저히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