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 지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이 시작한
이란전쟁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미 서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를 이란이 파괴해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브래스카주 연설에서 미국 내 연료와 비료 등 물가 상승과 관련해 "전쟁으로 (물가가) 조금 높다"며 "이는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를 안전하게,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며 "
그들은 도시 하나를 파괴(take out)할 수도 있다. 그들이 LA를 파괴하게 놔두라.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Let 'em take out Los Angeles, let 'em take out San Diego)"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시작한 이란전쟁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이란이 미국 내 도시를 공격해도 어쩔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않았다면 전세계에 큰 위협이 됐을 거라며 이란전쟁 정당성을 설파해왔다.
캘리포니아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특히 LA와 샌디에이고는 캘리포니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들이다.
당장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제정신이 아니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또 "캘리포니아를 점령하기 위해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보내더니, 이제는 우리의 외국 적들이 LA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소속 캐런 배스 LA 시장도 "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가 LA를 공격하도록 제안했다. 우리 도시를 겨냥한 그의 발언은 위험하며 우리의 안전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도 "우리는 결코 '치러야 할 작은 대가'가 아니다"라며 "우리 도시를 당신의 무모한 전쟁 발언에서 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간선거 본투표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공화당 입장에서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짐 데스몬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력히 반대한다. 어떤 미국 도시도 희생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백악관은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에 대해 발언했던 것"이라며 "
환각 상태 미디어가 현실에 전혀 근거하지 않은 채 이번 논란을 키웠다"고 화살을 미 언론들에 돌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보유를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았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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