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오늘(15일)로 6·3 대선이 벌써 1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전국위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추인하며 다시 체제 정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문제와 선대위 구성 등을 놓고 여전히 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은지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오늘은 국민의힘 상황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한덕수 단일화'를 밀었던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이후 공석이었던 비대위원장직을 김용태 의원이 맡게 된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김 의원은 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초선으로 90년생, 당 내 최연소 의원인데요. 김문수 후보의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김 의원이 수락하면서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먼저 임명됐고, 오늘 전국위원회를 통해 위원장 임명이 공식 의결됐습니다.
전국위원 약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참여자의 89.1%가 김 비대위원장 임명에 찬성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김 비대위원장은 현 비대위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30일까지 대선 총지휘를 포함해 당을 이끌게 됐습니다.[앵커]
네.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전 총리로 교체하려 할 때도 유일하게 반대한 인물이었잖아요. 계엄으로 조기 대선을 부른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한 입장도 주목됐었는데, 오늘 확실한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번 주 내로 탄핵의 강 넘기를 끝내겠다'며 당과 대통령 간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본인의 자율에 맡길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김문수 후보와 달리,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만간 윤 전 대통령을 대면해 대선 승리를 위해 탈당을 결단해줄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음성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통령을 찾아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탈당을) 결단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리겠습니다."김 비대위원장은 또, 김 후보는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만류하지 않았느냐는 지적과 관련해
"당은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이같은 입장에 공감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비대위원장"이라며 "당은 대선을 이기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늘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과거 징계를 취소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의 잘못된 판단으로 쫓겨나신 분"이라며, 빠른 시일 내 방문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단일화를 통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꾸리기 위한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계엄 사과를 놓고도 모호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일단 김문수 후보, 오늘 다시 한 번 사과를 하긴 했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기자]
네, 김문수 후보는 오늘 국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설사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 비상대권이라도 경찰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이 오기 전에는 계엄권이 발동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이 미리 알았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계엄은 안 된다'며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말했을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어렵게 장사하는 분들, 생활이 어려워진 많은 분들, 마음이 무거운 분들, 국론 분열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국민의힘 체제 정비가 매우 적극적이네요. 하지만 당 내 선대위 인선 등 여전히 혼선도 상당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탄핵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온 석동현 변호사를 영입하는가 하면,
어제(14일)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유혈 진압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이 합류한다고 발표했다가, 몇 시간 만에 돌연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로 꼽히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복당을 허용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패션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소동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네요.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어제까지 영남 지방을 둘러봤던 이 후보는 오늘 화개장터를 찍고 바로 호남으로 넘어간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이재명 후보의 키워드는 '통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즉 TK·PK 일정을 어제로 마무리 짓고 오늘은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 광양과 여수, 순천, 목포로 방향대를 돌렸습니다.
민주당의 '1박 2일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벨트 유세'의 2일차 일정이기도 한데요.
임진왜란 당시 남해안 전투 지역을 동(東)에서 서(西)로 옮겨간 것처럼 경상도에서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유세를 통해 보수와 진보, 영·호남을 아우르는 '국민통합형 리더'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입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오늘 영·호남을 잇는 화합의 상징인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각각 광주와 대구에 사는 청년들과 '동서화합'을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를 하며 오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오전부터 광양과 여수, 순천을 훑은 이 후보는 우중(雨中) 유세를 펼치기도 했는데요.
특히 경선 탈락 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합리적 보수'들과는 언제든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한 겁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우리 민주당으로서는 통합의 차원에서도 또 화합의 차원, 국력을 모아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도 많은 분들이 함께하길 기대하고 또 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께서 '차라리 민주당으로 갔더라면' 하는 저 마음을,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앵커]
네. 심지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홍준표 전 시장을 초대 총리로 임명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홍 전 시장은 탈당과 동시에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현재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상태인데요. 이 후보 측에서 '이재명 정부'가 탄생할 경우 홍 전 시장 측에 초대 국무총리를 맡아줄 수 있느냐는 의사를 타진했고, 홍 전 시장 측이 이 논의에 호응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선을 그은 상황입니다. 다만, 김문수 후보가 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무소속)도 오늘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는 등 구(舊)여권 인사들과의 접점이 넓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은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