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 종로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불이 나 3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우려됐던 국보·보물 등 주요 유물에 대한 피해는 없었으며, 일부 유물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23분쯤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조계사 옆 불교중앙박물관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났다. 소방당국은 화재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5대와 인력 142명을 동원해 오전 11시 57분쯤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약 300명이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박물관 내 유물들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국보 9점 등 총 33점의 유물이 전시 중이었다"며 "화재가 전시관과 수장고로 확산되지 않아 잘 보존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리로 보호되지 않은 채 외부에 노출돼 있던 유물 8점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비지정유물 6점과 전남유형문화재 2점 등 총 8점을 이운하기 위해 임시 보관 중"이라며 "무진동 차량을 통해 고궁박물관 수장고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