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부산 시민들 "이재명 대통령, 부산 발전·화합 꼭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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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분열 해소하고 경제 발전 기대" 한목소리
동남권투자은행 설립 등 지역 공약 실현도 기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첫날인 4일 부산 사상구의 인쇄소의 TV에서 대통령 취임식 뉴스가 나오고 있다. 정혜린 기자이재명 대통령 당선 첫날인 4일 부산 사상구의 인쇄소의 TV에서 대통령 취임식 뉴스가 나오고 있다. 정혜린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에게 부산 시민들은 국가 화합부터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공약 이행 등을 위해 힘써달라는 다양한 바람을 전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는 대선 휴일이 끝나고 다시 일상에 나선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시민들은 정권이 바뀌는 순간을 지켜보느라 잠을 얼마 못 잤다면서도, 12·3 내란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해소하고 분열된 국가를 화합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해운대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67·남)씨는 "12·3 내란사태 이후로 지자체나 각종 기관 행사도 많이 취소돼 꽃집 운영이 정말 어려웠다"며 "새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에 힘써주면 좋겠고 국내 주식시장도 좀 잘 되면 좋겠다. 그러면 축하할 일도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시민으로서는 대통령이 제시한 HMM 부산 이전 공약도 얼른 이행되면 좋겠다. 그만큼 일자리도 많이 생길 거고 경제가 살아날 걸로 기대한다"며 "사실 새 대통령이 제시한 공약은 다 좋았어서 잘 지켜주길 바란다.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시민들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혜민 기자 4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시민들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혜민 기자 
해운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소영(64·여)씨는 "가장 바라는 건 물가 안정, 경기 활성화다. 손님이 많이 없어서 가게가 어렵다. 재료 가격도 다 오르니 업주 입장에서는 가격을 안 올릴 수도 없고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국가에 큰 일도 많았다 보니 시민들 불안도 커지고 그게 지출을 아끼는 쪽으로도 연결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대통령 당선되는 거 끝까지 지켜보고 2시간 자고 출근했다. 새 대통령이 잘할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대통령의 가족들이 먼지 한 톨 받지 말고 꼬투리 잡힐 일이 없으면 좋겠다. 또다시 나라가 시끄러워질까봐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부산 사상구 일대 거리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 옆으로 대통령 선거 결과와 향후 전망을 분석하는 TV 뉴스가 흘러나왔다. 시민들은 지역별로 민심이 확연히 갈라진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앞으로 통합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건 가게를 운영하는 김원기(66·남)씨는 "선거 끝나고 뉴스를 봤을 때 지역 별로 갈라져 표차가 많이 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지역 별로 큰 편차를 대통령이 잘 아울렀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나라의 지도자를 맡게 되었으니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끔 좌우 치우치지 않고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제21대 신임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제21대 신임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인쇄소를 운영하는 백미돌(66·여)씨 역시 "선거 결과가 딱 동서로 갈라져 있어 아직도 안 변했다는 생각에 너무 놀랐다. 더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만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단합했으면 좋겠다"며 "한동안 나라가 분열돼 내내 정치 문제로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장사도 잘 안 됐는데 힘을 모아서 경제를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이 아무래도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도 있는데, HMM 이전이나 산업은행 이전 대신 약속한 동남권투자은행 설립 등 공약들을 말뿐만 아니라 잘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2·3 내란사태 이후 바뀐 새 정권을 환영하면서 부산지역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현실적인 바람을 전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사상구 주민 정혜영(52·여)씨는 "정권이 바뀐 것 자체는 기쁘지만 득표율이 과반수가 넘길 바랐는데 아쉽다. 최종 결과를 보고 비상계엄 이후에도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40%가 넘는다는 것에 놀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크다. 부산에도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많은데 모든 게 수도권에 몰려 있어 서울에 가지 않으면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 같다"며 "부산 산업 침체돼있고 일자리가 정말 없는데, 큰 기업들이 부산에 유치되어서 균형 발전이 되고 일자리도 늘어나 부산 청년들 취직이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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