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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필마' 김동연 "정직 당당 대통령" 출사표…곧장 美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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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삶의 선진국 만들 것"…5대 빅딜 제시
검찰 해체 수준 개혁 등 '기득권 깨기' 앞장
'절친' 미시간서 관세 전쟁 대응전략 마련
판자촌 소년→글로벌 리더 '대권주자' 진화

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박창주 기자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박창주 기자
야권 대선주자 중 유일한 '경제통'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직하고 당당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며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선언 직후에는 미국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게 된 국가경제를 구하기 위한 출장길에 올랐다.

"국민 삶의 선진국 만들 것"…5대 빅딜 제시

9일 김 지사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한 출장보고와 함께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실천하지도 못할 공약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하지 않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무책임하게 감세를 남발하는 정책을 펴지 않겠다"며 "국민 앞에서도 국제적으로도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 한 사람의 생애가 품격을 갖는 나라, '내 삶의 선진국'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지사가 보수정당의 부자감세 기조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중도우파 끌어안기에 따른 '우클릭' 논란을 비판해온 점을 감안하면, 상대 정당과 당내 경쟁자를 동시 저격한 셈이다.

출마선언에서 그가 제시한 핵심 비전은 '정권교체를 넘어선 국가 대개혁'으로 압축된다.

먼저 김 지사는 "침몰하는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할 때"라며 국가경제 회복에 초점을 뒀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 경제위기 때마다 해결할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30년 넘게 쌓은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네트워크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과거 진보·보수 정권을 아울러 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경제외교통이다. 여러 차례 외교무대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상대하기도 했다.

이런 경륜을 토대로 대한민국 경제에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게 김 지사의 목표다.

구체적 해법으로는 '경제 대연정'을 제안했다. 여러 경제 주체와 분야에서의 혁신적 합의로 불평등 경제가 사라진 새로운 '국가 경제지도'를 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관해 제시한 '5대 빅딜'은 △대기업은 일자리, 노동자는 유연화, 정부는 규제개혁을 주고받는 '기회경제 빅딜' △10개 대기업 도시를 만드는 '지역균형 빅딜' △기후산업 400조 원 투자의 '기후경제 빅딜' △간병국가책임제로 간병살인을 막는 '돌봄경제 빅딜' △감세중단과 국가채무비율 조정으로 200조 원 재정을 마련하는 '세금-재정 빅딜' 등이다.

검찰 해체 수준 개혁 등 '기득권 깨기' 앞장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는 김동연 지사 모습. 박창주 기자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는 김동연 지사 모습. 박창주 기자
다음은 기득권 깨기다. 김 지사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스스로 임기를 단축하는 희생으로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으로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적인 기득권 조직으로는 일부 정부 중앙부처와 사정 기관,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권을 지목하며 '대개혁'을 예고했다. "기획재정부와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고, 전관 카르텔을 혁파하겠다"며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특권 폐지, 정치바우처 도입 등으로 거대 양당 기득권 중심의 정치판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고, 정치공학도 잘 모른다"며 "하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계파이고,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이 저의 조직이다"라며 선거 전략에서도 파격적 혁신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규모 선대위가 아니라 후보인 제가 '단기필마(單騎匹馬, 홀로 말에 올라 적진에 뛰어듦)'의 자세로 선거하겠다"며 "자원봉사자, 청년 등 국민과 함께 '젊은 선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와 함께 선거기간 중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세를 과시하는 방식의 매머드 선대위 조직 역시 가동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상대를 깎아 내리기보다 자신의 비전과 정책 콘텐츠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사회 혼란과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김 지사는 또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출마선언하는 날이라서 미리 말씀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았다"며 "경선 과정에서 경쟁하더라도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으는 중심에 김동연 지사가 서 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전했다.

'절친' 미시간서 車 관세 전쟁 대응전략 마련


지난해 3월 경기 수원시의 옛 도지사 공관 '도담소'에서 김동연 지사(왼쪽)와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주 주지사가 악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지난해 3월 경기 수원시의 옛 도지사 공관 '도담소'에서 김동연 지사(왼쪽)와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주 주지사가 악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출마선언을 마친 직후에는 도지사로서 방미 일정에 관한 브리핑을 이어갔다.

트럼프발 자동차 부품 관세 위기 대응을 위한 출장을 출마선언과 연계한 것으로, 경제와 외교 분야 전문가로서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GM, 포드, 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에 2박 4일 일정으로 국가경제 위기 해소를 위한 '관세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브리핑에서 김 지사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당장 직격탄을 맞은 곳이 바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다"라며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어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출장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지난주 평택항에서 자동차 산업 기업인들을 만났는데, 정부 대책은 전무했고 이 때문에 막대한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는 '절규'를 들었다"며 "미국 미시간에 가서 민관, 국경을 뛰어넘은 관세 대응 공동전략을 마련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 관세로 인해 지역 산업계에 큰 영향을 받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는 데다, 그동안 경기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관세 쇼크를 가장 크게 받는 곳이 미시간이다. 미시간 역시 트럼프 관세 충격파로 지역 경제와 일자리, 산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있다"며 "미시간주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와 지사 취임 이후 두 차례 만난 관계 등을 토대로 두 지역과 한미 양국 자동차 산업의 상생을 위한 강력한 '협력 거버넌스'를 만들고 오겠다"고 방미 성과를 자신했다.

이 외에도 "현지 한국 부품 기업들과도 관세 전쟁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을 각자도생의 정글에 방치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세부 방미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미시간주와 MOU를 포함한 여러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 만나고 싶어도 만나주질 않는다는 호소가 있는 만큼, 이들이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소식과 관련해서는 "만시지탄이 있다. 너무 늦었고, 형식적 통화에 그친 게 아닌가 싶다"며 "여러 나라들이 보복관세를 때리거나 협상하거나 읍소하는 등 즉각 대응을 하고 있는데, 지금의 대한민국 방침이 뭔지 모르겠다"고 평가절하했다.

끝으로 그는 "여러 번 말한 것처럼 정부차원에서 수출안전판(방파제) 만들기에 나서고, 여야정 합의로 경제전권대사를 임명하는 등 비상경영 조치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미국 출장 당시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김 지사. 박창주 기자지난해 미국 출장 당시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김 지사. 박창주 기자
이번 미국 출장 수행단은 국제특보와 비서관, 통역관, 대변인 등 4명으로 최소화해 꾸려졌다. 김 지사 측은 "대선 선거전략과 마찬가지로 국익을 위해 단기필마의 심정으로 떠나는 출장길"이라고 귀띔했다.

미시간주는 김 지사가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유학한 미국 내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그는 지난해 워싱턴·뉴욕 출장 당시 기차로 미시간 지역을 지나면서 "꿈을 키우며 공부하던 곳인데, 추억이 참 많다"며 동행기자단에게 유학시절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판자촌 소년에서 글로벌 리더십 갖춘 대권주자로

김동연 지사 저서의 표지. 김 지사 측 제공김동연 지사 저서의 표지. 김 지사 측 제공
성남 판자촌에서 자라 상고와 야간대학을 거쳐 미국 유학까지 마친 김 지사는 유창한 영어로 해외 정상급 인사들의 관심사를 파고드는 스몰 토크(소소한 일상 소재의 대화)를 하며 라포(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해 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초래한 12·3 내란 사태 국면에서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편지외교'에 나섰다. 국제사회 정재계 주요 인사 2천여 명 이상을 대상으로 국가 신인도 안정화를 위한 서한을 띄우는 방식이다.

한편 이날부터 온라인 판매에 들어간 김 지사의 저서 '분노를 넘어, 김동연'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판잣집으로 강제이주한 배경과 극도의 빈곤, 험난한 고난 극복 과정 등에 대한 분노의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내 틀을 깨는 반란'과 '차별에 대한 분노', '사회를 뒤집는 반란', '우리 정치를 바꾸는 유쾌한 반란' 등의 섹션으로 경제부총리, 기재부 예산실장,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내면서 겪은 일화와 정계입문 후 비화, 도지사이자 대선주자로서의 비전 등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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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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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그만의세계7902025-04-09 11:16:26신고

    추천3비추천0

    민주당에 유일한 능력있는 행정가!! 민주당이 김동연이 대선주자가 된다면 국민에게 희망이 있다!! 김동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