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한동훈 전 대표는 15일 경쟁 주자인 나경원 의원을 향해 "계엄이 대통령을 계속해도 되는 허물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이 우리의 후보가 되어서는 승산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 나경원 의원이 "조기 대선의 원인을 생각해보니 한동훈 후보만큼은 이겨야겠다. 탄핵을 선동했다고나 할까.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격한 데 대한 반응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중 진행자가 나경원 의원 입장을 언급하자 "그 발언은 계엄을 옹호하는 바탕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본다"며 이렇게 받아쳤다.
이어 "탄핵으로 인해 가슴 아프신 지지자 분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계엄을 옹호하는 정치인은 강력하게 비판한다"며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오는 것처럼 처음부터 발언한다? 이것에 지지자들이 굉장히 동의하시지 않을 것 같다"며 "닮을 게 없어서 통진당을 닮는지 참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TV토론 중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역풍을 맞았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한 대표는 또 '나경원 후보가 계엄을 옹호한다고 밝히진 않았다'는 진행자 질의에 "그러면 계엄은 잘 된 거냐. 잘못된 거라 하더라도 아주 경미한 잘못이냐. 이 선택지는 둘 다 계엄을 옹호하는 쪽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현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현실을 바로잡은 것이 우리였다는 걸 설명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당내에 한덕수 총리 차출론이나 대세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몇몇 의원들이 바람 잡고 있는, 거칠게 비유하자면 테마주 주가 조작 같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나아가 한 총리를 향해 "그런 결정을 하셨으면 아직 늦지 않았다. 경선에 참여하셔야 한다"며 이른바 '빅텐트 단일화' 방식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