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재선 의원 모임 간사인 엄태영 의원과 초선 의원 모임 간사인 김대식 의원의 방문을 받고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공식 경선으로 선출된 대선 후보를 당에서 일방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며 일정 중단을 선언했고, 지도부와 의원들은 연일 단일화 약속을 지키라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치부 연결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서민선 기자.
[기자]
네 저는 국회의사당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김문수 후보와 당 지도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젯밤 비대위 회의를 진행한 지도부가 갑자기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하겠다고 공고를 낸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소집 공고에 따르면 전국위원회는 오는 8일부터 11일 중 비대면 회의와 ARS 투표 등으로 열리고, 전당대회는 10일부터 11일 중 열릴 것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렇게 날짜를 범위로 정해서 알리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가, 구체적인 안건도 밝히지 않으면서 김 후보 측이 반발했는데요,
후보 측은 당에서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 당의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라고 비판했고, 개최 시점을 이같이 정한 배경과 사유를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아무래도 전국위와 전당대회는 통상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서 여는 것인 만큼,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개정하기 위한 시도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당에선 입장이 뭔가요
[기자]
당에선 오해라는 입장인데요, 단일화 작업 등을 통해 대선 후보가 바뀔 것을 염두에 두고 단순히 실무적인 차원에서 공지를 했다는 겁니다.
당의 대선 후보를 바꾸려면 전당대회를 통해야 하는데, 전당대회는 당헌당규상 5일 전에는 미리 공고를 해야만 합니다.
혹여 한덕수 전 총리로 단일화가 됐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인데, 그러면 김 후보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연합뉴스[앵커]
김 후보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겠네요, 한덕수 전 총리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한 전 총리는 오늘 관훈토론회에서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 전 총리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한덕수]
=저는 단일화가 반드시 적절한 시기 안에 되리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바로 국민들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후 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를 시사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오찬 회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둘은 개헌과 3년 과도정부 운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 전 총리와 당이 동시에 김 후보에게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연이틀 의원총회를 여는가 하면, 중진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수십여명의 원외당협위원장들도 성명을 내는 등 김 후보에게 단일화 압박을 퍼붓고 있는데요,
심지어 오늘 의총에서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떻게든 11일까지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며,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내일 전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밟겠다고도 했는데, 김 후보가 버티면 억지로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오늘 경북과 대구 등 지역을 돌던 김 후보는 당의 이같은 결정에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항의의 표시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 후보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김문수]
=하지만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도 소집했습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이제는 당의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럴거면 경선을 왜 세차례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김 후보는 서울로 올라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국토종주편'에 나선 6일 충남 금산군 금산터미널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민주당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을 두고 연일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석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사법부의 한계를 벗어난 정치 판결"이라면서 서울고법에서 이뤄지는 파기환송심 첫 변론기일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5월 15일이라는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다만 여전히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국을 돌며 경청 투어를 진행 중인 이재명 후보는 오늘 충청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구 선생과 김대중 전 대통령 사례 등을 거론하며 사법부의 이번 판결이 정적 제거의 일환이라는 취지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이재명]
=우리 역사에서 정치적 갈등이 특정 세력의 제거나 특정인의 암살 이런 것들로많이 점철됐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김구 선생이 피살된 것이겠죠. 김구 선생의 피살 또 조봉암 사법 살인. 최근으로 오면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아무 이유 없이 내란음모라는 죄명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죠.
내일은 전북 임실, 전주, 익산과 충남 청양, 예산 등을 돌며 경청 투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서민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