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창작자들 만난 이재명 "AI도 기회…적응·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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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정치가 그리는 미래의 스크린' 간담회

윤제균 감독·김은숙 작가 등 李 만나 어려움 토로
상업영화 제작 지원·국내 통합 OTT 등 제안
AI 창작물 우려도 나와…李 "인간-AI 창작물 구분해야"
"AI가 인간 창작 들여다본다…적응하고 활용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K-콘텐츠' 제작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화 산업의 풀밭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를 지키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창작의 영역에서도 인공지능(AI)이 못할 것 같지 않다"며 "이것도 하나의 기회인 만큼 적응하고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를 찾아 '영화와 드라마, 정치가 그리는 미래의 스크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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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엔 영화 '국제시장'·'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영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드라마 '더 글로리'·'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우리나라 영화·드라마 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윤제문 감독은 "한국 영화는 많은 분이 아시듯이 극장에 사람들이 잘 가지 않고, 그러니 대기업에선 투자와 제작이 안 되고 있다. 중증외상센터의 응급환자"라며 "기업들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업을 안 하려고 한다. 시장 상황에만 맡기기에는 빠른 시간 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감독은 정부에서 1년에 1천억원 가량 상업영화 제작 지원을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할 때 영화 제작 지원을 했었다. 특히 독립영화 제작은 꼭 필요하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시나리오가 중요하다. 작가를 많이 키워야 하는데 양성 기관이 없다"며 "최근에는 (OTT) 플랫폼이 다 외국으로 가기 때문에 공공 플랫폼 등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물을 뿌리지 않으면 말라 버릴 것 같다"고 지원의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박해영 작가는 "4~5년 전 OTT가 생기면서 프로그램 제작 수는 늘어났는데, 우리 실정에서 제작비가 옛날만큼 싸지 않으니 외국 입장에선 좋은 시장이 아니다"라며 "제작 편수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와 반토막이 났다. OTT에선 저작권을 주지도 않아서 매절계약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은숙 작가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대형 OTT를 상대할 수 있는 국내 통합 OTT가 있으면 어떨까 싶다"며 "쿠팡, 티빙, 왓챠 등을 따로 구독해서 보는데 서로 고만고만한 작품이 나온다. 같이 모여서 하면 넷플릭스 등에 휘둘리지 않는 자생력이 생길 것 같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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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선 AI를 활용한 창작물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박 작가가 "AI 업체들이 모든 작가들의 자료를 다 넣어서 학습시키고 있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최근에 보니 창의적인 개성의 영역까지도 인간이 AI에 점령당하거나 추월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AI 윤리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은 하는데, 온 세상에 담장을 다 칠 수는 없다"며 "어릴 때 보니까 공장에서 수출용 장갑을 만드는데 (만드는 곳은) 똑같고, 상표를 그 회사 것을 붙일 뿐(OEM)이다. 그런데 가격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AI를 활용하되, 인간과 AI가 제작한 창작물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인간사를 보면 뭔가 새로운 요소가 생기면 위협을 느껴서 기술을 자식에게만 가르치곤 했다"며 "다른 제자가 어깨 너머로 배워서 나간 뒤 창업을 하곤 하는데, 지금은 AI가 들여다본다. 하나의 기회이고, 적응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담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도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산업과 기후위기에 따른 에너지 전환, 문화 산업이 3대 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문화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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