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4일 저녁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사거리에서 집중유세를 벌이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14일 부산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싸가지론'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이 왜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기득권 세력의 미움을 많이 받아왔겠나. 그들이 '뻥 치고' 거짓말하는 것을 넘기지 않고 조목조목 지적해서 얘기하니 얼마나 불편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가 "항상 제 자리에서 할 말을 하고 바른 소리를 했"기 때문이며, 거대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해 창당에 이른 궤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입 바른 소리'를 하는 게 '싸가지가 없는' 것이냐고 시민들에게 되물었다. 이 후보는 "오히려 최근 며칠간 국민의힘에서 자신들이 선출한 후보를 뜯어내려 하고, 자기들끼리 내분 있는 모습을 보이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한테 막말을 하고 이러는 게 진짜 (나이) 60 먹은 싸가지 없는 사람들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왜 급하면 나이 들먹이고 '너 몇 살 먹었어?'라고 하나"라며 "수십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한국 사람 둘이 싸우면 처음엔 내용을 갖고 싸우다가, 나이를 묻고, '에미·애비 없냐'고 싸운다는 것"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오후 7시를 넘겨 약 1시간의 유세를 벌이는 동안 부산이 낳은 두 정치인,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노 전 대통령을 입에 자주 올렸다. 거듭된 낙선에도 험지 출마를 마다하지 않고 자신만의 서사를 쌓으며 '바보 노무현'의 역사를 만든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할 사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닌 자신임을 거듭 역설한 것이다.
14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는 부산 시민들. 부산=이은지 기자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자신이 지자체장이었던 경기 성남이 아닌 인천 계양구를 지역구로 택해 국회에 입성한 것을 두고 "(사법리스크 관련) '방탄'해야 하는데 떨어질까 봐 도망간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라면, 적어도 '노무현 정신'에 먹칠을 할 만한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제는 더 이상 '킹메이커' 역할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제 스스로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