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5개월째 10만 명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2개월째 감소 중인 건설업 가입자는 그나마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폭이 2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7천 명(+1.2%) 증가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는 2020년 5월(+15만 5천 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18만 9천 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 1월 11만 6천 명까지 떨어지는 등 줄곧 10만 명대에 머물렀다. 2023년에는 30만 명대, 전년에는 20만 명대의 증가폭에 비하면 확연히 낮은 수준으로, 전월에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18만 4천 명을 세우기도 했는데, 이번에 소폭 회복됐다.
고용보험 가입자수 및 증감 추이(천 명). 고용노동부 제공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가입자 수는 75만 4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 9천 명(-2.5%) 감소하며 22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다만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2만 명 넘게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감소폭은 다소 줄었다.
가장 가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 가입자는 385만 명으로 4천 명(+0.1%) 늘었다. 제조업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 2월부터 넉 달째 1만 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식료품(+4천 명, +1.3%), 기타운송장비(+4천 명, +3.0%), 자동차(+4천 명, +1.0%), 화학제품(+4천 명, +1.4%)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섬유(-3천 명, -3.7%), 금속가공(-3천 명, -0.8%), 고무·플라스틱(-1천 명, -0.6%)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고용허가제(E9, H2)로 입국한 외국인에게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고용보험을 당연 적용한 증가분을 빼면 내국인 가입자는 1만 6천 명 감소해 20개월째 줄고 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082만 9천 명으로 20만 3천 명(+1.9%) 늘었다. 세부업종으로 보면 보건복지(+12만 1천 명, +5.6%), 사업서비스(+2만 5천 명, +2.1%), 전문과학(+2만 명, +2.0%), 숙박음식(+1만 8천 명, +2.4%), 운수창고(+1만 5천 명, +2.2%) 등 위주로 증가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소매(-1만 6천 명, -1.0%),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정보통신(-1만 2천 명, -1.5%)은 11개월째 감소 중이다.
주요 산업 대분류별 가입자수 증감(천 명). 고용노동부 제공이에 대해 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계속 지속되고 있어 단기 회복이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특히 건설업도 지난달까지 발표된 건설수주, 건설기성액이 10% 이하로 하락해 여전히 제조·건설산업들이 어렵고, 서비스산업이 그나마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요약했다.
이어 "지난 4월 취업자 숫자가 19만 4천 명 증가해 증가폭이 예전보다 조금 더 커졌고, 연구기관에서 전망하는 숫자들도 대체로 '상고하저'로 전망하고 있다"며 "5월, 6월까지는 그래도 지탱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하반기부터는 조금 더 어려워질 것 같은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연령별로는 30대(+7만 3천 명, +2.1%), 50대(+5만 4천 명, +1.6%), 60세 이상(+19만 명, +7.3%)은 증가했고, 29세 이하(-9만 3천 명, -3.9%)와 40대(-3만 7천 명, -1.0%)는 감소했다.
20대는 35개월 연속, 40대는 21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다만 노동부는 29세 이하 인구가 20만 7천 명, 40대 인구가 15만 1천 명 감소한 인구구조 영향이 컸다고 봤다.
고용보험에 가입했던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를 지난달 새로 신청한 사람은 8만 5천 명으로 3천 명(-3.1%)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7만 명으로 2만 4천 명(+3.7%) 증가했는데, 건설업(+1만 2300명), 제조업(+6300명), 도소매업(+3900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108억 원으로 322억 원(+3.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