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문화사 제공 인간의 얼굴은 단순히 생물학적 기능만 수행하는 기관일까. 진화생물학자 애덤 윌킨스는 "얼굴은 인간 진화의 핵심 요소이며 우리가 사회적 존재로 발전하게 만든 주요한 진화적 도구"라고 말한다.
얼굴의 진화 과정을 과학적 시각에서 분석한 윌킨스의 저서 '인간 얼굴: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는 약 5억 년 전 최초의 척추동물에서부터 인류의 얼굴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유전학과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인류학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책은 얼굴이 감정 표현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작용하며 인간 사회의 형성과 협력, 문화의 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얼굴과 뇌가 함께 발달한 '공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은 더욱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윌킨스는 얼굴을 생물학적 구조로만 보지 않고 인간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구성하는 중요한 창으로 바라본다. 그는 "얼굴은 감정, 의도, 신호의 발신기이자 수신기"라며 얼굴이 인간 행동의 핵심적 매개체임을 강조한다.
책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영향이 어떻게 얼굴의 구조를 형성하고 진화 과정에서 얼굴이 어떤 방식으로 선택되고 적응해 왔는지에 대한 사례와 최신 연구 결과를 다룬다. 이론과 데이터 외에도 독자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시각자료가 포함돼 있다.
애덤 윌킨스 지음 | 김수민 옮김 | 을유문화사 | 6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