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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에 지진 겹친 미얀마를 도와주세요"…인천서 기금마련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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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얀마 7.7 강진으로 3천명 이상 사망…군부는 구호커녕 내전 집중
미얀마 군부, 부정선거 의혹 제기하며 정권 찬탈…4년째 내전 중
"미얀마 이재민들 길거리서 생활…군부는 구호물품 사유화"

13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에서 열린 '미얀마 지진 희생자 애도와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2025 자비로운 띤잔 행사'에서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한국대표부 얀나이툰 특사(왼쪽 세 번째)와 아웅묘민 인권부장관(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미얀마 지진 피해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모습.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제공13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에서 열린 '미얀마 지진 희생자 애도와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2025 자비로운 띤잔 행사'에서 미얀마 국민통합정부 한국대표부 얀나이툰 특사(왼쪽 세 번째)와 아웅묘민 인권부장관(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미얀마 지진 피해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모습.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제공
"내전과 지진 피해로 시름을 앓고 있는 미얀마인들에게 전해져야 할 할 구호품들이 군부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실제 피해 국민에게 구호품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13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행사에 참석한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이하 NUG) 아웅 묘 민(Aung Myo Min) 인권부장관은 재한 미얀마인들에게 자국민 구호에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재한 미얀마인 수백명은 이날 부평역 앞에 모여 '미얀마 지진 희생자 애도와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2025 자비로운 띤잔 행사'를 열었다. 띤잔은 미얀마의 불교력에 따른 새해를 기념하는 미얀마 최대 명절이다. 미얀마에서 띤잔 연휴는 매해 4월 중순 4~5일간 이어지는데 올해는 이날이 띤잔 연휴의 첫 날이었다.
 
부평역 인근은 미얀마 NUG 한국대표부를 비롯해 '미얀마 거리'가 있을 만큼 국내 재한 미얀마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부평역 인근 미얀마 식당 20여곳도 이번 행사에 음식을 제공했다.

13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지진 희생자 애도와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2025 자비로운 띤잔 행사' 모습.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제공13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지진 희생자 애도와 구호기금 마련을 위한 2025 자비로운 띤잔 행사' 모습.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제공
 

지난달 미얀마 7.7 강진으로 3천명 이상 사망…군부, 구호커녕 내전 집중


앞서 지난달 28일 미얀마 중부에서는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3천 명이 넘게 숨졌고, 1천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에도 미얀마 중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메이크틸라 인근에서 규모 5.5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 이후 미얀마 군부 정권은 120여 차례에 걸쳐 시민군이 주둔한 도시에 공격을 감행했다. 애초 군부 정권은 이달 2일 지진 피해 수습을 이유로 3주간 일시 휴전을 발표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유엔인권사무소 제네바 대표인 라비나 샴다사니는 전날 AP·AFP 통신 등에 "미얀마 군부가 재난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지진 영향권에 있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수많은 공습이 보고됐으며, 그중 상당수는 무차별 공격에 해당하고 국제인도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엔이 최근 발간한 '인도적 필요 및 대응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를 강타한 지진 이후 630만 명이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과 보호가 필요하고, 이들 가운데 430만 명은 지진 전부터 도움이 필요했던 사람들로 지금은 더욱 큰 지원이 필요하다.
 
미얀마 만달레이에 있는 한 관공서 공터에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모여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모습. 연합뉴스미얀마 만달레이에 있는 한 관공서 공터에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모여 천막을 치고 생활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부정선거 의혹 제기하며 정권 찬탈…4년째 내전 중


미얀마 군부는 2021년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하자 새 의회 개원일인 같은 해 2월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탈취했다. 당시 군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의사당을 장악하고 수지 고문을 비롯해 주요 정치인들을 구금했다.
 
이후 군부는 최근까지 61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 4년째 시민저항군과 내전 중이다. 최근까지 미얀마 내에서는 반군부 시위로 체포된 인원만 공식적으로 2만명이 넘었고, 사형 집행 200여 명, 사망자는 6천여 명을 넘었다. 사망자 가운데 700여명은 미성년자로 파악됐다.
 

"미얀마 이재민들 길거리서 생활…군부는 구호물품 사유화"


NUG 관계자들과 재한 미얀마인들은 구호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군사정부를 비난하는 한편 재한 미얀마인들과 한국인들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날 모금행사에서 만난 한 재한 미얀마인은 "시신 수습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 구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는데 대피소가 없어 이재민들이 길거리에서 생황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얀마 NUG 한국대표부 얀나이툰 특사는 "미얀마 군부가 군사령부 등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만 구호 활동을 벌이고 구호품을 자신들이 사유화하고 있다"며 "지진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서 미얀마에 도움을 준다면 미국 등 주요국가들처럼 군부를 통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바로 전달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재한 미얀마단체인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소모뚜 공동위원장은 "미얀마 현지는 지금 식수, 먹거리, 약품 등 모든 게 부족한 상태이지만 군부가 구호물품 전달을 막고 있어 기부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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