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보다 당권 보는 그들…김문수의 '원팀' 되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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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가까스로 '기호 2번'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개헌 빅텐트'까지 도모하는 건 사실상 난망해졌다는 평가다.
 
12일 선거 운동이 본격 막을 올렸지만, 대선을 22일 앞둔 시기임에도 한덕수 전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조차 결정되지 않는 등 표면적인 화합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면서 다시 출당 문제가 조명받는 등 김 후보 앞에는 풀기 어려운 과제만 쌓여가고 있다.
 

수습 애쓴 김문수, 큰 절 하고 끌어안았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 후 큰절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 후 큰절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김 후보는 11일 후보 교체 과정에서 다퉜던 한 전 후보와 회동을 갖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포옹을 나누고 승리를 다짐하면서 '화합'을 이루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찾아 "함께 승리하자"며 의원들을 향해 큰 절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권성동 책임론'에 대해서 선을 그은 것 역시 화합 행보의 맥락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권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선거기간 모든 의원이 선거운동에 전력을 다해 매진할 수 있도록 역할해달라"며 사퇴론을 일축했다고 한다.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게 되면 계파 간 싸움이 표면 위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만큼 대선 뒤로 미루자는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장 선거운동이 급하니 미봉책을 내놓은 것일뿐"이라며 "원팀 하자고 해서 원팀이 되겠느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가장 먼저 정리돼야 할 선거대책위원장 인선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김 후보와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던 상대들이 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는 만큼 '원팀'은 공허한 외침에 그치고 있다.

한덕수 전 예비후보는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김 후보의 요청을 곧바로 수락하지는 않으면서 '뒤끝'을 남겼다. 경선 경쟁상대였떤 한동훈 전 대표도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채 외곽에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보다 당권?…'尹 출당' 물 건너가나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대선 승리"를 외치면서도 수면 아래에서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수 싸움이 한창인 것 역시 유기적 화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이날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는 등 인선에 속도를 냈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선 패색이 짙으니 당장 이길 전략을 궁리하기보다 '알박기'라도 해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선거에 필요한 선대위 인선보다 당무 총괄자인 사무총장 인선부터 나섰다는 것이다.
 
당권을 겨냥한 행보에는 김 후보 외의 인사들도 나서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출당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대선에서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당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
 
대선 승리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범보수 진영을 모두 아우르는 '빅텐트'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밑작업으로는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필수적이다. 

한 전 대표의 윤 전 대통령 출당 요구가 외형적으로는 이 같은 명분을 따르지만, 이면에는 아직까지 당내 패권을 움켜쥐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를 경계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선거운동을 해야 하니 책임론을 일축하면서 갈등을 수습하는 시늉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친윤계는 친윤계대로, 친한계는 친한계대로, 김 후보는 김 후보대로 따로 놀고 있지 않느냐"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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