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청년들과 전시관을 둘러본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전태일 기념관을 찾아 "노동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전태일의 분신 사건이었다"며 "저보다도 이 밑바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장관은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전태일 기념관을 방문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공식 행보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전 장관은 과거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전태일을 혁명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항상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생각하고 도와주는 게 전태일 정신"이라며 "전태일은 자본가를 타도하자는 게 아니고 혁명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정말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자기희생적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노동조합이 현대, 기아 모두 평균 임금이 1억이 넘는다. 그런데도 투쟁만 하고 하청업체 돌보지 않는데, 전태일 정신과 하나도 맞지 않다"며 "임금 1억 넘는 사람이 계속 임금 투쟁하는 건 전태일 정신과 완전히 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태일 정신은 자기 임금 올려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항상 걱정하고 그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희생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첫 행보로 전태일 기념관을 찾은 것은 중도 확장 행보인가'란 질문에 "중도 확장과 전태일과는 관계가 없다"며 "제가 노동운동을 시작한 직접적인 계기가 전태일 분신"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밑바닥의 가장 어려운 노동자층과 서민·농민들, 지역적으로는 소외된 호남에 대해서 저보다 더 많이 아는 후보는 내 생각에 없다"며 "저는 처가가 호남이고 노동의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이 1차 경선에서 100% 여론조사로 4명을 추리고, 2차부터는 당심50%·민심50%의 룰로 2명을 추린 뒤 결선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는 "룰 대로 따르겠다. 저는 선수니까"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