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김문수 대선 후보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시점을 12일 이후로 제안한 것에 대해 "사실상 할 수 없는 걸 주장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단일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일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이전에 반드시 단일화해서 이재명 세력을 이길 후보를 기호 2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주장하는 등록 후 단일화는 한덕수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등록하지 않겠다'고 했기에 미뤄질 수 없다"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하게 되면)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선거 운동은 금지되거나 상당히 제한된다"며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되면 문제없겠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일화되면 국민의힘 기호 2번은 이번 대선에서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또 "김문수 대통령 후보를 부정하는 게 아니고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단일화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선 패배하면 김 후보뿐 아니라 당 모두가 역사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김 후보가 '단일화' 의지를 밝혔던 점을 재차 지적하기도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스스로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며 "김 후보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단일화와 관련해 각자 일주일간 선거운동 기간을 가진 뒤 14일 방송 토론을 하고 15~16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한 후보 측은 "한마디로 단일화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는 입장이다. 기존에 논의됐던대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0~11일 전에 단일화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것이다.